한 여성 경영자는 참 촉(觸)이 좋은(?) 여성이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읽어내고 나름 잘 대처해 가서 그렇다. 이런 까닭에 경우도 아주 밝고 주변 사람들에겐 인기가 많고 나아가 존경도 받는다. 무척 부럽기도 하다. 강의를 업(業)으로 먹고사는 이들도 매한가지다. 우선 자기 나름의 촉(觸)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이 세상에서 그냥 퇴출이고 순식간에 트레이드(방출) 되고 만다.
직장인들에게 강의하면서 화이트보드에 이렇게 쓴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참 좋은 나라!” 이게 무슨 말일까? 우리나라는 직장인들에게 있어서는 <천국>이라는 말이다. 우리나라 직장인처럼 편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왜 그럴까? 직장 인생의 숨은(?) 법칙 때문이다. 도대체 숨은 법칙이란 무엇일까? 대개 직장인들이 모르는 법칙인데 바로 <130일의 법칙>이다. 여기서 <130일>이라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숫자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1년에 쉬는 날이다. 1년에 130일이나 쉰다는 것이다. 아마 당신은 ”아니 우리가 130일씩이나 쉬는가... “ 하면서 이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지금부터 당신의 의문을 풀어주겠다. 왜 <130> 일이란 숫자가 나왔을까? <130> 일의 구성 요소를 소개한다.
우선 <104일>이다. 이건 주말 <104일>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주 5일 근무제라서 주말이 <104일>이나 된다. 말하자면 1년에 기본으로 104일을 쉬는 것이다. 이 기간은 석 달이 넘는 기간이다. 참 많이 쉰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왜 그렇게 느끼질 못할까? 당신이 쉴 때 <방바닥에 X레이>를 찍기 때문이다. 여기서 <방바닥에 X레이>란 당신이 휴일이면 하루 종일 자는 것을 필자가 풍자한 것이다.
다음엔 <16일>이다. 1년에 국경일 등 법정 휴일이 이 정도가 된다. 물론 일요일과 겹칠 때도 있지만 매년 국경일이 그 정도는 된다. 그러면 주말 <104일>과 법정 휴일 <16일>을 더하면 <120일>이나 된다. 그다음엔 <6일>이다. 이건 웬만한 직장인이면 가는 여름휴가 기간이다. 이것을 합치면 <120일>에 <6일>을 더하면 <126일>이 된다,
그렇다면 부족한 <4일>은 어디에 숨었을까? 그 <4일>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다. 아마 당신은 올해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사기(?)를 친 적이 있을 것이다. “부장님! 시골에 계신 아버님이 새벽에 쓰려지셔서 시골엔 다녀와야겠습니다.” 아니면 “과장님! 새벽에 아이가 편도선이 너무 부어서요. 병원에 입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분명 이불속에서 코를 골면서 자고 있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사기 아닌 사기를 친 것이다. 이런 것을 당신의 상사는 알까? 모를까? 물론 알고 있다. 그 자신도 평사원 시절 그렇게 했고, 나아가 지금도 그러니까 그냥 눈감아 주는 셈이다.
이쯤 해서 당신에게로 돌아가보자. 그렇다면 1년에 130일이나 쉬는데 왜 재미가 없을까? 다른 건 없다. 돈 때문이다. 당신이 받는 월급이 녹록하지 않아서 일 것이다. 그런데 더 기분 나쁜 건 당신 주변에 돈 많이 버는 친구 때문이다. 그중 그들의 직업이 <醫 齒 漢>이라면 더더욱 나쁠 것이다. 과연 그럴까? <醫 齒 漢>! 이들의 본질로 좀 더 들어가보자. 이들은 1년에 몇 일이나 쉴까? 130일을 다 쉴까? 못 쉴까? 답은 <못 쉰다!>이다. 대개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들을 보면 늘 쉬고 늘 한가하고 늘 여유 있어 보일 것이다. 그것이 당신이 주목하는 바로 <현상>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며칠을 쉴까? 당신에게 질문을 하나 더 하겠다. 이들은 토요일에 출근을 할까? 안 할까? 만약 당신이 출근을 안 한다고 하면 참 세상 물정 모르는 이다. 이들은 토요일에 출근해서 오후 4시경까지 가게 문을 연다. 이들은 연월차 휴가가 있을까? 이들이 여름휴가는 며칠을 갈까? 3일 정도 간다. 왜 그럴까? 가게 문을 닫고 휴가를 다녀오면 그 기간만큼 수입이 줄기 때문이다.
<미국 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한국인의 낮은 행복감은 지나친 물질주의 때문"이라고 했다. 행복은 사람과의 인연을 두터이 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도전하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인식하고, 하루의 생활에도 만족할 줄 아는 데서 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돈을 행복의 절대적 전제(前提) 조건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그는 이대로 가다간 한국이 더 부자 나라가 되더라도 마음이 차오르는 기쁨과 여유를 누리지 못할 거라고 했다.(조선일보 요약)>
수년 전 <절대로 안 잘리는 월급쟁이, 죽어도 못 자르는 샐러리맨>이란 책을 출간한 바 있다. 다음은 그 글의 일부이다. 직장인을 살다가 <1인 기업>으로 사는 필자는 직장인과 자영업자와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본 적이 있다. 그 결과는 이렇다. <직장인-자영업자=48>이다. 이건 자영업자로 살면 직장인 때보다 무려 48가지나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철봉대를 놓지 않고서는 결코 다른 짓을 못 한다’ 이 말은 필자로 하여금 조직에서 몸을 빼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결정이 100% 잘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특히 필자의 현재와 샐러리맨 시절을 비교하는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본 이후로는 그런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막상 철봉을 놓고 보니 샐러리맨의 장점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샐러리맨의 좋은 점은 대강 이렇다.
*월급을 준다 *휴가비를 준다 *연월차가 있다 *주 5일 근무를 한다 *승진이 있다 *사무실 공간이 제공된다. *사무 집기를 준다 *보호막이 있다 *전화를 맘대로 쓴다 *컴퓨터를 준다 *인터넷을 쓴다 *점심을 준다 *교통편도 제공한다 *경력관리가 된다 *정보수집이 용이하다 * 사람이 붙는다 *인맥을 활용할 수 있다 *가끔 농땡이를 칠 수도 있다 * 해외 출장도 갈 수 있다. *교육을 시켜준다 *휴식 공간이 있다 *커피도 준다 * 회식도 시켜준다 *휴양지가 있다 *잡담을 할 상대가 있다. *애경사 지원이 있다 *융자받기가 쉽다 *학자금이 나온다 *의료보험료를 내준다 *회사 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 *퇴직금이 있다.
이렇게 작성을 하던 중 필자가 가장 놀란 부분은 샐러리맨이기 때문에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었다. 샐러리맨 시절, 필자는 ‘노동이라는 상품을 이용, 회사가 제공하는 경비를 써 가며 이를 다시 회사에 팔았던 것이다. 그러나 1인 기업이 된 지금은 사무실 비용과 식비, 교통비 등의 경비가 내 주머니에서 나가고 있다. 이런 비용이 한 달에 200~300만 원은 족히 된다.
게다가 샐러리맨일 때 회사에서 대학생 자녀 2명에게 지원하는 학비는 대충 어림잡아도 5천만 원이 훨씬 넘는다. 게다가 이젠 누굴 만나더라도 내가 밥값을 내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고 경조사 관련 지출도 크게 늘었다. >(이내화의 절대로 안 잘리는 월급쟁이, 죽어도 못 자르는 샐러리맨 발췌)
그런데 직장인인 당신은 1년이면 유급으로(돈을 받고) 쉬는 시간이 무려 130일이다. 당신이라면 이런 호사(好事)를 무엇하고 바꿀 셈인가? 아마 당신이 이것도 저것도 싫다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이런 생각은 대략 4가지로 압축이 된다. 1) 유학을 간다. 2) 세계여행을 한다. 3) 회사를 옮긴다. 4) 자기 사업을 한다. 참 좋은 청사진이다. 재미있는 건 이것을 하려면 필요한 게 하나 있다. 3) 번만 빼고 다 돈이 든다!이다.
모기업 과장으로 근무시절 이야기다. 지방 공장에 근무하는 K대리 스카우트를 해서 필자와 함께 일을 하기로 했다. 서울로 이동은 한 이 친구는 일을 곧잘 했고 필자 역시 나름 만족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K대리 행동이 좀 이상해졌다. 늘 불만 속에서 사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필자는 K 대리를 면담한 후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K대리! 무슨 일 있냐! 내가 너에게 질문을 하나 하겠다. 만약 네가 이 회사를 관두면 다음 4 가지 중 하나를 정할 것이다. 이 네 가지를 중 하나를 선택해 보아라. 그러자 K대리는 4번을 선택했다! 그때 필자는 그 , 대리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K대리! 만약 네가 사업을 한다면 지금처럼 해서 되겠니?!” 이 이야기를 들은 그 친구는 눈물을 훔치곤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그 뒤로 그와 필자는 동료로서 이별을 했다. 그 친구는 지금 모기업의 중역으로 일하고 있다.
당신이 일터에서 하는 일로 먹고 할 요량이라면 지금처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건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넘어오질 않는다. 나아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있다면 남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오는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당신이 단골로 가는 술집이나 식당 주인처럼 해야 할 것이다.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할 일이다. 인생은 선택의 결과다. <130일>과 치환할 수 있는 직업이나 직장이 있으면 함 그곳으로 가보아라! 아마 정글일 것이다.
필자는 베이비부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창업특강에 가면 이런 주제로 강의를 한다. 그 주제란 이렇다. <이젠 창업이 아니라 창직이다.> 이 말은 창업을 하지 말고 직장을 구하라는 이야기다. 그건 왜 그럴까?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그 이유이다. 아직도 이해를 못 하면 당신은 멍청이다. 직장이 주는 불변의 법칙 <130> 이란 선물을 놓치지 마라! 이런 선물은 직장만이 준다. 산타도 절대 주질 않는다. 선물의 공급원은 바로 당신의 일터다,
당신이 일하고 있는 일터엔 휴맥(休脈)이란 게 있다. 그것을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