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기업 중의 하나인 H사 연수원이나 사업장에 들어가면 입구에서 <비전 체계>나 <미션 시스템>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중 눈을 붙잡는 게 있는데 <Right People> 이란 단어다. 이 기업에서 <Right People>이란 단어를 어떤 의미로 쓰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정의를 내리자면 <올바른 직원> 아니면 <정신이 제대로 박힌 구성원> 아마 이 정도가 될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판계를 강타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도 매한가지다. 부패지수가 높은 우리나라 국민들에 아마도 그런 메시지를 주지 않았나 싶다.
일본에서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교세라>라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일본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1959년 창업한 회사이다. 이 회사는 1959년 창업 당시 28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6만 명이 넘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이 회사는 50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고 연 매출 15조 원에 달하는 것을 유명하다. 그래서 수천 명 경영자들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50년 연속 흑자를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회자 측이 밝힌 비결은 이렇다. “우리 회사가 50년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것은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열정을 바쳐 일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당신이 주목해야 할 단어가 있다. 바로 <올바른 사고방식>이다.
교세라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자신이 저서 <왜 일하는가?> 후기에 재미있는 성공 방정식을 공개한다. 그는 80 평생 경영자로 일을 해오면서 인생이든 일이든 성공을 낳는 비방을 역설한다. “경영자로서 인생이든 일이든 성공을 하는 데는 3가지 요인이 있다. 바로 사고방식, 열정, 능력이다.”
그는 성공방정식을 공개하는 데 바로 < 성공 = 사고방식 × 능력 × 열정>이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공식에는 조건이 하나 있다. 능력이나 열정은 그 스펙트럼이 <0>에서 <100>인데 반해 사고방식은 <-100>에서 <+100>까지 넓다는 것이다. 이것을 좀 더 쉽게 말해보면 이렇다. 가령 능력이나 열정은 가장 작은 사람은 0, 가장 높은 사람은 100인데 사고방식은 가장 나쁜 사람은 <-100>이고 가장 높은 사람은 <+100>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한 구성원이 아무리 능력과 열정이 좋더라도 즉 <100>이라고 해도 그의 사고방식이 <-100>이라면 인생이나 일의 결과는 <+>가 아니라 늘 <->가 된다는 이야기다.
흔히들 전문가들이 일본을 이야기할 때 <모노 즈쿠리>라는 말을 내세운다. 즉 혼신을 다래 제품을 만드는 일본인들의 자세를 말한다. 일본인들의 장신정신을 칭찬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교세라를 만든 것은 그런 모노 즈쿠리(기술력)가 아니라 히토 즈쿠리(올바른 정신)라고 한다. 여기서 히토 즈쿠리는 바로 <올바른 사람>이란 뜻인데 올바른 사람이 성공을 한다는 말이다. 앞서 언급한 <Right People>도 이런 면에서 보면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 결국 앞으로 세상을 주도할 사람은 <정신이 제대로 박힌 올바른 사람>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를 주도할 사람이라면 <올바른 사람>이란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악인 고상돈 대원이 1977년 국내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당시 원정 대장이었던 김영도 씨의 말이다. 삶에 대한 태도와 자세를 잘 지적해주고 있다.
<결국 등반이란 고소(高所)를 지향하는 열정이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이야. '초등(初登)'이란 말…,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지 않아? 위대한 등반가들은 '어떻게' 오르는가가 아니라 '왜' 올라야 하는가를 고민했지. 높이(altitude)보다 산을 만나는 태도(attitude)가 중요한 거야. 건강 챙기러 그냥 산에 다닌다는 말이 나는 싫어."
"장비가 발전하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야. 고어텍스가 없던 시절, 산악인들은 혹독한 추위와 싸우고 그걸 극복하면서 등반의 진짜 의미를 찾았지. 도전 끝에 오는 진한 감격, 인생은 그런 순간이 있기 때문에 살 만한 거야. 정복한 봉우리가 몇 개인지, 얼마나 빨리 올랐는지가 뭐 그리 중요해."
"등반에는 심판도 룰도 관중도 없어. 스스로 양심에 따라 진실하게 하면 되는 거지. 등반이 먼저냐 구조가 먼저냐를 놓고도 따지지만, 원래 산악인은 외롭게 죽는 거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는 히말라야에 도전할 자격이 없다는 말도 있어. 스스로 자신을 책임지는 것. 그게 8000m 고지의 윤리야."> (조선일보 발췌)
필자는 사람을 4가지로 구분한다. 바로 <빈 사람> <든 사람> <난 사람> <된 사람>이다. 첫째, <빈 사람>이다, 보통 사람들 중 80%가 여기에 해당한다. 딱히 배운 것도 없고 나름 인생에 대한 비전 같은 게 없어 소리만 요란한 사람이다. 둘째, <든 사람>이다. 공부깨나 한 사람들이다. 가령 교수라든가 아님 전문가 집단을 말한다. 이들은 나름 무게를 잡고 잔뜩 아는 체를 한다. 물론 여기에도 잘 난 체 하는, 멍청한, 무례한, 무늬만 전문가인 이들도 있다. 셋째, 난 사람이다. 쉽게 말해 성공하고나 출세를 한 사람이다. 이들은 거만하기 십상이다. 넷째, 된 사람이다. 설령 가진 것은 없지만 인생의 방향이나 철학이 명확한 이들로 세상에 영향력(Influence)을 끼치는 이들이다.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진 이란 바로 <된 사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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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사람이란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은 자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기업이 사람이다.>라는 말을 한자로 표현하면 <人質(인질)>이 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기업에서 사람이 중요할까? 사람의 질 즉 <人質>이 바로 <品質>로 이어지고, 그 <品質>이 한 기업의 <企質(기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의 3인방으로 3가지 질(質)을 자주 언급한다. 여기서 3가지 질(質)이란 <人質 = 品質 = 企質>을 말한다. 이 이야기는 사람이 곧 기업이라는 것인데 사람이라고 해서 다 사람은 아니라 바로 된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서 모든 기업들이 인재전쟁을 치르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만일 지금 성실하게 일하는 것밖에 내세울 것이 없다고 한탄하고 있다면 그 우직함이야말로 가장 감사해야 할 능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속의 힘! 지루한 일이라도 열심히 계속 해가는 일이야말로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드는 진정한 능력입니다." 바로 일본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 회장의 이야기다.
다음은 정진홍 씨의 소프트 파워 글이다.
<김연아는 ‘잠자는 시간을 빼놓고는 연습’이라 할 만큼 지독한 연습벌레다. 그 덕분에 열아홉 살 어린 나이에 은반의 여제가 됐다. 프로골퍼 최경주는 하루 8시간씩 4000번 이상 공을 쳐내는 피나는 연습 끝에 세계무대에 우뚝 섰다. ‘슈투트가르트의 강철나비’라 불리는 발레리나 강수진은 올해 마흔두 살이란 나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시즌에 토슈즈를 수십 켤레씩 버릴 만큼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무대에 오른다. 그녀는 말한다. “더 못한다고,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의 예술 인생은 거기서 끝나는 것”이라고.
예술과 운동만이 아니다. 천재로 불린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말했다. “세상에는 고군분투 대신 나태와 오만함에 몸을 맡겨 버리는 천재들로 넘쳐난다. 그들은 한때 면도날이었을지 모르지만 결국 번쩍임과 예리함을 잃어버린 채 아무 의미도 소용도 없는 쇠붙이로만 살아가야 하리라.” 그렇다. 타고난 재능만 믿고 게으른 자는 결국 쇠붙이로 녹슨다. 하지만 끊임없이, 우직하게 연습하고 단련하는 이는 날 선 면도칼이 될 수 있다. 날 선 면도날이 될 것인가, 녹슨 쇠붙이로 남을 것인가? 그 선택과 결단 앞에 우리는 예외 없이 서 있는 것이다.>(중앙일보 발췌)
이 글에 나오는 <우직함>이란 바로 성실성을 말한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배고픈 채로, 바보같이 살라!)"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2005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했던 말이다. 헝그리 정신으로 자신의 일생을 바칠 만한 일을 찾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미련할 정도로 <우직하게 일하라!>는 충고가 담겨 있다.
일에 대한 자세 즉 worship이라고 본다. 이 워크 십이 인생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 고 본다. 여기서 worship이란 <work>와 <ship>의 합성어로 쉽게 말씀드리자면 <직업정신> 즉 일에 대한 자신의 자세를 말한다. 당신 주변을 한번 둘러보아라. 늘 사람들이 따르고 일을 척척 잘 해내는 사람들은 어떤 이들일까? 즉 조직이 가장 좋아하는 인간은 어떤 사람들일까? 모르긴 몰라도 worship을 무장된 이들이다. 이들이 세상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다. 즉 <된 사람>이다.
사람을 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한 부류는 매사 부정적인 사람이다. 이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늘 “싫소!”이다. 다른 한 부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이들이 늘 하는 말을 “옳소! 맞소! 좋소! 졌소!”이다. 이처럼 성공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남다른 습관은 ‘항시 긍정’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것을 무기로 세상과 각을 세우고 자신 있게 들이댄다.
불행한 사람과 행복한 사람은 사물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 가령 불행한 사람은 인생을 위한 <적>을 키운다. 바로 <부정 적> <소극 적> <습관 적>이다. 물론 행복한 사람들도 <적>을 키운다. 그런데 이들의 적은 불행한 사람들과는 다른 <긍정 적> <적극 적> <주독 적>이다.
이런 말이 있다. 세상은 <당신이 무엇을 하는가?> 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그 일을 어떻게 하는가?>를 본다. 즉 일에 대한 자세는 <What>이 아니라 <How>이다.
쉽게 말해 인생은 높이(altitude)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태도(attitud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