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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트리플 30>을 익혀라!

by 이내화

직장인을 대상으로 <인생 토크>라는 주제로 강의를 할 때 꼭 짚고 넘어가는 게 있다. 바로 <100> 이란 숫자이다. 여기서 <100>이란 100년 인생을 말한다. 그런데 사람들을 인생을 마라톤 경기에 자주 비유하곤 한다. 마라톤 선수들은 42.195km를 달릴 때 그냥 달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철저한 전략을 짜는 데 그 옆엔 전담 코치가 붙어서 구간별 전술을 펼쳐간다고 한다. 가령 출발해서 10km 구간, 20km 구간, 반환점을 돌아서 오는 30km 구간, 35km 구간, 결승선까지 구간별 전략과 전술을 갖고 달린다.


그런데 인생은 이렇지 못한 게 태반이다. 전략 없이 그냥 마구 <100년>이란 긴 인생 터널을 달리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예상치 않은 돌발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물론 각 사태에 따라 적절한 대응전략이나 전술이 있어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더욱이 100년 인생을 달리는 주자가 보통 직장인이라면 그 현실을 더욱더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선 필자도 매한가지다.


그렇다면 어떤 전략과 전술이 필요할까? 그래서 강의를 할 때 직장인들에게 <트리플 30>을 구성하라라고 말한다. 여기서 <트리플 30> 이란 <30-30-30>을 말한다. 이 이야기는 인생을 세 가지 구간 별로 나누어 달리자는 이야기다. 바로 성공인생 달리기 <3 업>이다.


첫 번째, First 30이다.

이다. 이때는 좌우지간 공부하든지 아니면 <배우는 시기>이다. 누구나 사회로 나가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갖고 가는 때다. 이것이 잘 되지 않은 사람들은 가면서 허덕이고 챙기기 마련이다. 이때 대개 사람들이 쓰는 전략은 바로 <진도>다. 이렇다 보니 전략이나 전술을 쓰지 못한 이들은 경기 도중 포기라든가 아니면 자연스럽게 레이스에서 도태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생이 망가지는 건 아니다. 패자 부활전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본선에서 진 사람이 패자부활전을 통해 결승전에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학업(學業)이 부실한 이들은 인생을 業으로 Up 하기가 남들보다 힘이 든다.


둘째, Second 30이다.

취업(就業)이다. 이때는 <돈을 버는 시기>이다. 말하자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직장도 구하고, 가정도 꾸리고, 자식도 낳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등등 경제적인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다. 이 구간에서 쓰는 전략은 <속도>이다. 이 <속도>를 내기 위한 연료는 <누구보다>다. 그러니까 남보다 먼저 승진하고, 남보다 먼저 차를 사고, 남보다 큰 집을 사고, 남보다 더 좋은 차를 사고, 남보다 더 좋은 데 놀러 가고 이런 식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시기는 또 다른 기능을 하고 있다. 이 시기는 경제적 활동기간인데 대개 30년 동안 지속된다. 당신이 주목해야 할 것은 이때 벌어 놓은 돈으로 Third 30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다수 직장인들이 이 점을 모르고 더러는 놓치고 간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면 트리플 <30>이란 것을 쉽게 설명하면 하나의 <30>은 또 다른 <30>을 낳고, 그 <30>은 마지막 <30>을 낳는다는 것이다. 결국 인생은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 셈이다. 결국 첫출발이 좋으면 마무리도 좋기 마련이란 것이다.


셋째, Third 30이다.

본업(本業)이다. 이 시기는 앞서 벌어 놓은 경제적 자산으로 소비하면서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시기>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달려론 인생 마라톤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구간에 필요한 전략은 <진도>도 <속도> 아니고 바로 <밀도>이다. 한 60 평생 살아온 터라 인생을 움직이는 <축>과 <코드>를 알만한 시기이다. 이 구간에도 진도이며 속도이며 하면서 들이대면 결승점을 앞에 뒤고 오버페이스로 뒤지기 마련이다. 이 시기는 얼마나 나의 삶을 밀도 있게 살아갈 것이냐 그러니까 어떤 의미를 갖고 삶을 마감할 것이냐 이다. 최근에 들어 웰 다잉이란 것과 엔딩 노트 등의 코드가 나오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당신은 이 세 구간별 주행 전략을 갖고 잇는가? 만약 전략이 없다면 이것을 함께 고민하고 나누고 할 수 있는 주행 멘토를 갖고 있는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은 이제 먹히질 않는다. 이젠 인생이 길어도 너무나 길다. 마라톤 초보자에게 마라톤 전 구간 42.165km은 멀고도 먼 여정이다. 인생 역시 마찬가지이다. 만만하게 달릴 것은 아닐 것이다. 인생도 그렇다. 너무나 긴 구간이라서 우리네 부모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나 철학으로 들이민다면 그건 쪽박 인생이다. 그래서 기나긴 삶을 <힐링>이나 <위로>나 <공감> 등의 감성코드로만 풀 수는 없는 것이다. 인생은 <철학>이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트리플 30>이란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필자는 3가지 구간 중 이미 지나가 버린 <첫 번째 30>은 잊어버려라!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지사(過去之事)인 셈이다. 이것을 갖고 갑론을박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리고 다가올 <세 번째 30>은 차치해 두고 조그만 밀어 놓자. 그리고 여력이 있다면 이젠 <두 번째 30> 즉 당신이 달리고 있는 그 구간을 조목모곡 따져보자. 왜냐하면 100년 인생 중 당신이 밟고 있는 것은 3박자 중 두 번째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 두 번째를 잘 요리해 보자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당신이 달리고 있는 두 번째의 무대는 어디에 있을까? 바로 당신이 근무하고 있는 일터나 회사이다. 앞서 언급한 <하나의 <30>은 또 다른 <30>을 낳고, 그 <30>은 마지막 <30>을 낳는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지금의 30을 어떻게 준비하고 이것을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 건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인생은 연습경기도 아니고 바캉스도 아니고 회식도 아니고 더욱이 MT나, 야유회를 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삶을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순 노릇이다. 당신의 로드맵을 재구성하라!


첫째, 당신의 일을 사수하라!

이 무대에서 일이 없으면 당신이란 존재는 무의미한 것이다. 가령 한 가수가 노래를 잘 부르는데 노래를 부를 무대가 없는 꼴이다. 지금 하는 일이 상사가 주었던 그냥 주어줬던 그 일을 꼭 붙잡고 그 일로 모든 것을 풀어 가고, 당신의 스토리 잡스를 구성해야 한다. 이런 점에선 필자도 같다. 필자에게 일이란 무엇일까?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방송을 하는 것이 일이다. 필자가 강의를 할 때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 “강의장에서 강의하다가 죽어도 좋다.”이다. 이만큼 일을 소중하게 진정성을 갖고 대한다고 보면 된다. 이런 자세와 태도는 김연아 선수도, 손연재 선수도, 박태환, 박지성 선수도 같을 것이다. 다른 게 있다면 당신만이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자영업자처럼 납품해라!

대개 대기업엔 협력업체라는 게 있다. 대기업이 모든 것을 턴키방식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역할 분담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협력업체가 공급계약이나 서비스 계약을 하면 평생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다. 일정 기간이 끝나면 어김없이 공개 입찰 방식으로 재계약을 해야 한다. 한번 생각을 해보자. 일정기간 계약이 만료된 협력업체가 대기업으로부터 새로운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 어떤 자세로 준비를 할까? 그건 설명을 안 해도 알 것이다.


필자도 그렇다. 한번 강의를 간 기업에 매번 가는 것은 아니다. 나름 평가 기준에 맞게 평가를 받고 평가 좋으면 지속적으로 간다. 그런데 직장인들이나 공무원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늘 나가고 늘 하는 일이라서 자영업자처럼 반짝 긴장감속에 출근하고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젠 직장은 종신 고용제가 아니다. 이점을 안다면 당신도 자영업자처럼 일을 해보아라!


셋째, 일터를 존중하라.

여기서 일터라는 것은 회사를 말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젊은이들은 언짢게 생각한다. 일터는 당신에게 일을 주고 일은 당신에게 경제적 이익을 준다. 결국은 일이 있는 곳이 일터이다. 그 일터를 우습게 보지 마라! 당신이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그것을 대체해야 할 인력이 도처에 늘려있다. 지금은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어린아이처럼 반찬 투정을 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이런 짓을 반복하는 이들은 조직이 쓰질 않는다. 우는 아이 사탕 하나 더 주는 시절은 옛날이다.


앞서 소개한 학업, 취업, 본업 인생의 3박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밟아가야 한다. 가령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여정을 인생의 여정으로 비교한다면 어떤 이는 새마을호로 가고, 어떤 이는 KTX로 가고 , 그중 어떤 이는 KTX 특실로 가고, 어떤 이는 비행기로 가고, 어떤 이는 자가용 헬리콥터나 전용 비행기로 간다. 각기 가는 목적지는 같지만 가는 방식을 다르다.


그건 바로 <두 번째 30>이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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