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하는 일에 대한 태도나 자세를 보면 사람은 대략 4가지로 분류가 된다고 말한다. 그것을 소개한다.
첫째, ‘발목형’이다.
이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발만 살짝 남은 채로 일한다. 말하자면 일을 해가면서 그 일에 대해 간을 보는 것을 뜻한다. 과연 이 일이 얼마나 비전이 있고, 내가 이 일을 해서 먹고 살 수 있는가 하면서 말이다. 언제든지 말만 빼면 되니까?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것이다. 대략 50% 사람들이 이런 유형이다. 말하자면 발에 물만 살짝 적신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유형사람이 성공할 리는 만무하다.
둘째, ‘무릎형’이다.
이들은 지금 하는 일에 무릎 정도 남긴 상태로 일한다. 각자 나름 사정이 있겠지만 일단 자신을 하는 일에 담으려는 자세를 보인다. 그러나 이들 역시 이 일이 맘에 들지 않으면 그냥 일어나서 가면 된다는 생각이다. 가령 사표를 써서 갖고 다니면서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들도 일로 성공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왜냐면 일터나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약 30% 사람이 이런 자세를 취한다. 무릎에 물이 담긴 흔적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즉 한 분야에 작은 경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은 경력으로 큰일을 내기가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셋째. ‘허리형’이다.
이들은 지금 자신이 하는 일에 깊이 빠져 든다. 수영장으로 말하자면 허리까지 몸을 담은 것이다. ‘무릎형’이 발전하면 이렇게 된다. 그러니까 이들은 어차피 하는 일이라면 정성을 다해 자신을 바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일에 비전도 찾고 의미도 찾아가면서 일한다. 약 15% 정도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 허리까지 물이 적셔 있으니까 나름 경력이 제법 되는 이들이다. 설령 퇴사하더라고 이런 경력 즉 그 마일리지로 먹고 살아갈 수가 있다. 대기업으로 말하자면 부장 정도에 퇴사한 이들이다.
넷째, ‘온몸형’이다.
이들은 지금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을 다 던진다. 즉 100% 몰입을 한다. 지금 하는 일이 자신의 모든 것으로 생각하고 투신하는 셈이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라는 자세로 일에 집중한다. 이렇다보니 주변에서 미친 사람이라고 흉을 보기도 한다. 이들은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지금 하는 일로 전력투구 하고 승부를 건다. 다른 이들의 눈으로 보면 너무 넘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컵의 물이 넘치려면 컵에 꽉 차게 물을 담거나 아니면 그 정도 무게 물건을 담아야 한다. 이들은 이런 원리를 터득한 셈이다. 그래서 일터에 무엇인가 넘쳐나도록 해낸다. 즉 이익을 창출하거나 조직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운동선수로 말하자면 손홍민, 박지성 같은 이들이다. 약 3% 사람이 이런 유형이다. 이들은 이 넘친 이익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도 한다. 주인이나 조직은 이것을 다 알고 이런 이들도 이런 원리를 안다. 대기업으로 말하면 중역 반열에 오른 이들이다. 바로 일로 리워드 쿠폰을 받고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4가지 유형엔 어떤 차이점이 있었을까? 그렇다고 큰 차이는 아니다. 바로 <주인의식>이라고 본다. 이 의식이 강한 사람은 품꾼이 아니라 일꾼이다. 가정부와 가정주부는 단어 하나 차이지만 이들이 집안 청소를 하는 것을 보면 큰 차이가 난다. 가정주부엔 주인의식이 있고 가정부엔 주인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직업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혹시 마중물이란 말을 들어 보았는가? 지금은 볼 수 없는 것이지만 예전엔 웬만한 집 마당엔 펌프라는 것이 있었다. 재미있는 건 펌프질을 하면 끊임없이 시원한 지하수가 올라와 무척 신기했다. 한 여름엔 남정네들은 상의를 벗고 그 펌프 아래 엎드려 등목이라는 것을 하곤 했다. 어찌나 시원했던지 지금 그 생각이 생생하다. 그런데 펌프는 조금만 사용 하지 않으면 이내 물이 말라 열심히 펌프질을 해도 물이 안 나온다. 이럴 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마중물>이다. 그러니까 바가지로 물을 펌프에 몇 번 붓고 다시 펌프질을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원하게 물이 쏟아져 나온다.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재미없거나 아니면 반복적인 일이라 지루하다면 일을 미워하지 마라. 그 일이 일터 펌프에 당신만이 부어 넣을 수 있는 <주인의식>표 마중물을 한 바가지 넣고 힘껏 펌프질을 해보기 바란다. 그렇게 되면 그 펌프는 재미 의미 행복 열정 등을 쏟아 낼 것이다. 그러자면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여러분의 몸을 지금 하시는 일에 푹 담아야 한다. 그래서 여려분의 일하는 체질을 <온몸형>으로 바꿔 가야 한다.
오늘은 <가정주부>와 <가정부>의 일하는 차이를 오롯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