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resh! Retry! Reset!

by 이내화

한 리서치 전문업체가 여름휴가를 앞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식에 대한 의식’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87.3%가 ‘휴식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충분히 쉬고 있다’는 응답은 12.7%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20대 직장인 중 70%는 법정 공휴일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보장된 휴가는 자유롭게 사용하느냐’라는 질문에는 68%의 응답자가 휴가를 사용할 때 눈치를 본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는 ‘혼자 쉬는 게 미안해서(34.8%)’ ‘돌아왔을 때 밀린 일이 부담스러워서(29%)’ ‘상사가 안 쓰니까(20.3%)’ ‘인사고과에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아서(15.6%)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 직장인 대다수는 이렇게 시간에 쫓기고 잠시 쉴 여유조차 갖지 못하는 탈진증후군, 번 아웃 신드롬(Burn out Syndrome)에 빠져 있다.


영어 단어 ‘Life’를 자세히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if’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생이 항상 ‘상수’가 아니라 ‘변수’로 인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은 정해진 공식이나 궤도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대한 가정과 선택에 자신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매년 여름 휴가철 풍경을 살펴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다로 향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사람이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제대로 쉬는 법을 잘 모른다. 어떻게 쉬어야 잘 쉴 수 있을까? 우선 일을 부지런히 하지 않으면 뒤처질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개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휴식은 열심히 일한 보상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일을 더 열심히 하기 위해 에너지를 비축해두는 시간이기도 하다.


“온(ON, 일)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오프(OFF, 휴식)의 밀도와 질을 끌어 올려야 한다.” 얼마 전 <오프(OFF·휴식)학>이라는 화두를 들고 나온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 오마에 게이치의 주장이다. 그는 ‘On mode(일하는 상태)’에만 치우쳐 ‘Off mode(휴식 상태)’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결국 잘 쉬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인생 모드(mode)를 <On>에서 <Off>로 과감하게 전환해보자. 휴식은 창조적 상상력의 밑천이자 나를 성장시키고 우리 조직을 변화와 혁신으로 이끌 자산이다.


쉼이란 과연 무엇일까? 한자 ‘休’는 나무에 기대거나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휴식을 설명했다. 진정한 휴식은 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단순히 직장에 나가지 않는 육체적 자유뿐만 아니라 일로부터 온전히 멀어져 정신적으로도 자유로워야 한다. 그러나 휴식의 가치를 더 높이려면 나무 밑에서 하릴없이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무 밑에서, 나무를 붙들고, 나무에 기어오르며 무언가에 몰두해야 한다.


단순히 쉬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업무 효율을 높이는 웰 레스트(Well Rest)를 완성하려면, 휴가를 리 메이킹하고 다녀온 후의 일상을 리셋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당신의 휴가를 구조 조정해보자.


첫째, 쉴 땐 그냥 푹 쉬어라!

“일만 하고 쉴 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 터진 자동차만큼 위험하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의 말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열심히 놀아라! 다시 말하지만 이제 ‘노동을 위한 일’이 아니라 ‘여가를 위한 일’ 이다. 못 노는 당신이 바보(?) 다. 그런데 바보는 자신이 바보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둘째, 삶의 근저당을 풀어라

당신이 이번 휴가를 과거와 다르게 보내기 위해서는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인생에 잡아 놓은 ‘근저당 설정’을 풀어야 한다. 여기서 근저당은 쓸데없는 약속이다. 바로 약속을 풀어야 한다. 이번 휴가만큼은 가족과 무관한 약속을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자면 친구들이 던지는 약속의 유혹에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NO!’ 라고 말해야 성공과 풍요한 삶을 위한 휴가에 집중할 수 있다.


셋째, 개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

매년 여름 휴가철을 보면 공통된 게 있다. 대개 동해로 서해로 남해로 간다는 것이다. 휴가는 산으로 바다로 가는 게 아니다. 휴가는 재충천을 위해 쉼표를 찍는 것이지 마시고 싸돌아다는 게 아니다. 그러자면 <개미 콤플렉스> 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니까 개미보다는 베짱이가 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넷째, 지적 몰입을 해보아라!

한 심리학자가 명상가, 오토바이족, 체스선수, 조각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 발레리나 등 남녀노소 수 천 명을 인터뷰를 하면서 물어보았다. “살아가면서 가장 만족을 얻었을 때는 언제입니까?” 바로 무엇인가에 몰입을 했을 때 가장 만족을 얻었다고 답을 했다. 바로 몰입의 상태다. 이는 가장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는 상태다. 이번 휴가 땐 무엇인가 한번 푹 빠져보자. 몰입은 당신을 위한 <행복한 늪> 이 될 것이다.

다섯째, 딴 짓을 해보아라!


자유인(?)으로 잘 알려진 가수 조영남 씨는 얼마 전 한 신문 칼럼에서 “딴 짓이라는 게 별것 아니다. 재미있으면 그 게 딴 짓이다. 나는 머리를 굴렸다. 뭐 재미있으면서도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딴 짓거리가 없을까?” 라면서 자신을 ‘딴 짓’ 애호가라고 명명하고 나선 적이 있다. 그는 남아도는 시간엔 딴 짓을 해 온 ‘딴 짓’ 예찬론자다.

그렇다면 열심히 일한 당신이 짧은 시간이지만 리프레시를 하고 닷 일터에 와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물론 휴가 여독이 남아 손에 일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이젠 리셋(Reset)을 할 때다. 그리고 당신의 일과 일터로 돌아가 그곳에 진실해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리셋(Reset)을 해야 할까?


첫째, 직감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여러분의 무뎌진 <직감>을 되찾아 보는 일이다. 여기서 직감이란 <직감(直感)>이 아니라 <직감(職感)>을 말한다. 말하자면 ●직장 내 변화라든가 ●직장 내 분위기 또는 ●돌아가는 판 등을 읽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주변에 보면 세상을 잘 읽어내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촉(觸)이 좋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여건이 어려워도 세상을 읽어내고 나름 대책을 세워서 생존해간다. 그러다면 당신이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당신의 무뎌진 <직감(職感)>을 챙기고 다시금 <일>과 <일터>를 추스르고 당신의 사각지대가 있으면 보완하고 생존을 위한 내공을 쌓아야 한다.


둘째, 생존모드로 바꾸어라

직장인이라면 생각할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생존력이고 또 하나는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의 <인생모드>를 <생존모드>로 바꾸어야 한다. 수시로 변하는 일터에서 당신의 생존 없이는 그 무엇도 없다. 이 모드로 생존의 빙하기에 나타나는 <크레바스>를 당당하게 건너가라!


셋째, 주행선으로 들어와라!

자칫 짧은 휴가로 당신이 주행선 밖에서 벗어나 갓길을 가고 있다면 바로 주행선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래서 <현상>이 아니라 <본질>에 전력투구해야 하는 시기다. 그래야 후회가 없는 법이다. 아프니까 청춘은 아니다. 바쁘니까 청춘이다. 지금 당신이 <갓길>을 달리고 있다면 <추월선>은 아니더라도 <주행선>으로 들어와야 한다. 들어서면 달라지기 마련이다. 다시금 일이 보일 것이다.


넷째, 하는 일로 엔돌핀을 만들어라.

어느 마을에 석공 세 명이 돌을 다듬고 있었다. 지난 가는 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 석공들에게 물었다.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그러자 함 석공이 대답했다. “보면 모릅니까 돌을 깨고 있잖아요!” 다른 석공은 “우리 큰 놈이 이번에 대학에 들어갔는데 그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하루 종일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석공은 “저기 교회를 만드는데 성전을 위한 주춧돌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이들 중 누가 일을 하면서 ‘엔돌핀’을 만들겠는가? 지금 어떤 자세로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이런 말이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게 강한 자다.> 다시 말해 즉 <최적의 선택>이 생존과 직결되는 셈이다. 한 치도 내다볼 수 없는 이 시기엔 “당신의 생존 없이는 그 무엇도 없다.”라는 메시지를 명심하라! 그러자면 <최고> 가 아니라 <최적>이 되어야 한다.


상품이나 기업도 전문성이 있어야 사람 마음을 끌기 마련이다. 이제 일터에서 당신을 재포장해야 한다. 여기서 재포장하라는 것은 겉만 멋스럽게 하는 ‘분식(粉飾) 회계’가 아니라 속을 알차게 만들라는 것이다. 즉 자신만의 콘텐츠로 재무장하라는 것이다. 당신의 조직 내 성공은 결국 일에 대한 자세에 달려 있다. 어차피 하는 일이라면 재미있게 해라. 더 이상 일의 포로가 되어 질질 끌려 다녀서는 안 될 일이다. 지금 하는 일의 중심에 서보아라! 그러면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8월엔 3R 즉 Refresh! Retry! Reset!을 지긋이 밟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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