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우주가 유지되는 거야.
그러니 네가 꼭 무언가를 성취해야 하는 거 아니야.
돈을 많이 벌지 못해도 되고 성공하지 않아도 좋고 높은 학벌을 위해 끊임없이 시험 치지 않아도 돼.
하루 종일 뒹굴거리고 누워 있어도 좋고, 넷플릭스만 보거나 유튜브 숏츠에 빠져도 좋아.
무언가를 꼭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혹시 성공해야 인정받을 수 여겨서인 것은 아니지? 만약, 그렇다면 진심으로 말하는데 괜찮아. 있는 그대로, 지금 그대로 넌 완전해.
네가 있기 때문에 우주는 지금 이 상태일 수 있어. 네가 없다면 지금의 우주도 없어.
온통 우주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어.
너의 몸도 뇌도 책도 카레라이스도 유튜브 화면도.
놀랍지 않니? 아주 미세한 어떤 물질들로 이 온 우주가 구성되었다는 것이. 그것은 흙이란 재료로 다양한 그릇들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 흙을 원자라고 상상해 보는 거지.
이중 슬릿 실험이라고 들어봤지? 빛이 입자인지 파동인지 확인하는 실험. 이 실험이 재미있는 점은 전자 때문이야. 관찰자가 전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지켜보고 있으면 실험 스크린에 두 줄 줄무늬가 나타나. 하지만, 관찰자가 보고 있지 않으면 여러 개의 줄무늬가 나타나지.
관찰자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결과가 바뀌다니 정말 이상한 일이지? 미시 세계는 우리가 잘 이해는 못하지만, 아무튼 그렇대!
관찰자라는 장치가 상태를 결정하는 거지.
너는 태어난 순간부터 이 우주의 관찰자야. 너의 탄생으로 네가 존재하는 우주가 결정된 거야. 또한 숨 쉬고 먹고 말하는 그 순간순간 얼마나 많은 원자들과 상호 작용이 이루어졌을까. 그 영향은 온 우주에 미친다고 생각해.
네가 존재하는 우주에 함께 살게 되어 정말 기쁘다. 그것만으로 이미 너의 존재 가치가 증명되었으니 무언가를 증명하는 삶은 이제 그만하자.
단지, 태어나서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온 우주를 구하고 있는 거니까.
아무것도 안 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