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적 인간과 수평적 인간이야.
수직적 인간은 말 그대로 위계질서, 상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 이때 상하란 나이, 직급, 재산, 외모, 사회적 위치 등을 말해. 주로 외적인 조건들이지. 이들은 이런 조건들로 사람들을 등급별로 나눠. (마음속으로. 근데, 다 티가 나.)
높은 등급이라고 판단되면 그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그들의 심기를 살피지. 그러나 아래 등급의 사람이라고 판단하면, 굳이 공들여 인간관계에 신경 쓰지 않아. 언제든 아니 지금 당장 버려도 되는 약하고 하찮은 존재들이니까.
예를 들면, 이들은 높은 등급의 사람들에게는 돈도 잘 써. 자신들이 먼저 대접하기도 해. 하지만, 낮은 등급의 사람들에겐 인색해. 낮은 등급의 사람들은 높은 등급인 자신을 대접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므로 당연하다고 여겨. 특권 의식이 있는 거지.
이런 태도는 그들에게는 당연한 행동 방식. 삶의 방식이야. 본인들이 의식하는지 의식하지 못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무의식화했을 만큼 오래된 삶의 방식이 아닐까 싶어.
수평적 인간은 사람들을 평등하게 바라봐. 이들과 친구가 되는데 나이, 재산, 사회적 위치, 직급 등 외적 조건들은 별 문제가 안돼. 마음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지.
실제 사람들은 이 두 면이 섞여 있는 거 같아. 어느 한쪽이 확실히 강한 부류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어떤 면에서는 수직적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수평적인 모습이지.
긴 막대 각각 양 끝에 수직적 인간과 수평적 인간을 놓고 그 사이 어디쯤에 사람들이 놓인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냐 하는 거야. 내가 허용하는 만큼 인간관계 범위가 정해지는 거니까.
이해관계로 만나는 사이가 아니라면, 수평적 관계로 남을 수 있는 친구를 골라서 사귀면 좋겠다.
너의 친절을 약함이 아니라 배려로 이해하는 사람 또 그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을 꼭 친구로 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