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8일에 티스토리에 썼던 글을 옮긴 글입니다
짧지만 깊었던 7월부터 11월까지 매일매일 다 수용할 수 없을만큼의 것들을 배웠다. 오늘은 그것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단순히 무슨 개발을 배웠다 라는것보다 다양한 프로젝트와 인간관계속에서 배운것들 위주로 적어보고자 한다.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모인만큼 개발과 그에 필요한 개념을 익혔다. 프로젝트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처음 배우는 것이든, 알고 있는 것이든, 목적에 맞는 언어와 설계를 택하고 팀원들 혹은 동기들과 스터디를 하여 배워나간다.
대부분의 연수생이 열의를 갖고 학습에 참여하기 때문에 실력 여하를 떠나서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덕분에 어마어마한 양의 지식들을 금새 습득할 수 있었고 또한, 내가 각 분야별 깊숙히 파고있는 연수생이 100명중 한명정도는 있었기에 배경지식 또한 자동으로 습득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팀마다 다르지만 프로젝트 기간 중 기획에 절반 정도의 시간을 투자한 만큼 실개발에 들어가기 전까지 기획과 공부의 연속이었다. 팀 내에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닌 전문적 멘토님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결점을 발견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을 몇번이고 반복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기획을 배울 수 있었다.
소마에는 특별하게도 팀마다 멘토님이 계신다.
소마에 자랑이기도 한 '도제식 지식전달' 시스템은 날고 긴다는 또래의 동기들의 그것보다 훨씬 깊이를 느낄수 있다. 멘토님과 프로젝트에 관해 의논하고 방향성을 토론하면서 모두의 프로젝트를 만들고, 그러면서 어느새 성장해 있는 자신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인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회로 작용한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우리 기수까지만 해도 팀이 1등이 아닌 이상 팀원 전부가 올라가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팀 점수는 전부 동일하게 받지만 개인점수는 멘토님에 뜻대로 부여가 된다. 이것으로 팀원들 사이에 불란이 일어나거나 멘토님의 눈치를 심하게 보게되는 케이스도 생긴다. 이 방식은 점차 개선이 된다고 하는데 다음 기수부터는 모르겠다.
소마에서 팀장을 맡는다는 것은 꽤나 무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통점이라고는 '개발'이라는 것 하나 빼고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우연으로 내 마음과 맞는 팀원들이 맺어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처럼 다양한 환경과 입장을 갖고있는 사람들끼리 팀을 꾸리게 되면 서로의 사정을 고려하여 타협을 하게된다. 하지만, 타협이 되지 않는다면? 팀에는 위기가 오는것이다. 그때 팀장은 훌륭한 결과를 위해 모두의 눈치를 보고(좋은말로 상황을 보는것이다.) 팀을 단합시켜야 한다. 어렵더라.
나이, 성별, 학교, 개발분야, 생활패턴 모든것이 충분한 불협화음의 요소가 될수 있으며, 이것을 슬기롭게 넘기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크게 달라진다.
팀장으로서 프로젝트를 전부 도맡아 하는것도 잘못된 일이고, 무조건 개인의 사정을 다 봐주는것도 또 다른쪽의 불만을 키우는 것 뿐이더라.
나의 경우 항상 열린마음으로 의견을 수용하고, 정해진 범위 내에서 의견을 조율하여 불만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범위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상호 신뢰가 쌓이거나 의견이 너무 잘 맞는다면........ 골치 썩히지 않아도 잘 흘러가는 부분이다.
소마는 팀내에서조차 경쟁체제이다보니 제대로 단합이 되지 않은채로 2단계에 욕심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경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그 속에 암투가 발생하고 개발을 누가 많이하고 안했느냐는 이미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되어버린다.
이러쿵 저러쿵 장단점을 나열해 보았지만, 단점은 소마의 단점이라기 보다 인간관계에서 불가피하게 생겨나는 것들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무난히 해결해 나갈 수 있을것이다. 그보다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무수히 많기 때문에 SW업계에 정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참여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길 바란다.
다양한 일들로 바빠서 생각보다 늦게 올리게 된 점 아쉽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