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J의 하루

툭.

by 여림


툭.


또 눈물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새어 나온다. 겨우 버틴 퇴근까지의 시간을 보내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의 비틀거림으로 집에 들어와 침대위에 털썩, 잠시동안의 멍한 시간만 지나고 나면.


툭.

어김이 없다.


씨발, 좆같아.

한가인이 너무 예뻤지. 무의식 중에 흉내내고 싶었던지 눈물이 지나고 나면 나도 모르게 저 뭉텅이 말이 튀어나온다.


툭.

이건 코 끝에 매달려 있던 물방울. 우울증일까. 욕이 툭 튀어나오는건 틱이라고 하던데. 상태가 심해지면 나도 누굴 죽이려나, 혹 죽임 당하려나.


킁.

코를 풀고 그 휴지로 코를 몇 번 문지르고 나면 이 의식은 끝이 난다. 이 정체모를 의식에 대해 내가 아는 유일한 것은 아무도 없는 곳(나를 보는 사람이)에서만 일어난다는 것이다.


딸깍.

다행인지는 몰라도 한동안 소주를 고뿌로 마셔야 했던 시간은 지나고 요즘은 작은 캔맥주 하나로 하루를 마감한다. 다음날 아침에 눈이 떠지는 주량을 숱한 임상실험 끝에 겨우 찾아냈다.


씨발, 좆같아. 헙.

한번 쯤은 괜찮지만 자꾸만 나오려는 날엔 내가 뱉은 말에 내가 놀라 내 입을 틀어막는다. 착하게 살자, 착하게 살자. 괜찮다, 괜찮다. 입을 막지 않은 손으로 가슴을 연신 쓸어내린다.


투.투.투.둑.

눈을 구태여 막진 않는다. 눈물로 게워낸다 여기고 땅을 향해 고개를 푹 숙인다.

사실 막는 법을 모르겠다.

너는 알까.


하.

씻고 자야는데..

씻고..자..

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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