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가 안된다
조선일보가 박근혜를 폐기처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이미 1년도 더 된 일이다. 2015년 연말 사설들을 보면 된다. 조중동은 이미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를 꾸준히 보도 중이었다. Jtbc가 한 것은 조선일보의 행동대장 격으로 손에 오물을 뭍혔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박근혜를 버리는 것은 정의구현과는 하등 상관없다는 얘기다. 조선일보가 차기 대권을 어찌 그려놨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박근혜 자르기의 특별한 공신이 없어보이는 작금의 상황, 즉 야권이 이득볼 것이 하등 없어진 판까지는 너무나 손쉽게 이루어져 버렸다. 이러는 동안 세월호도, 백남기 농민도, 위안부 합의도, 또 그 무언가도 모조리 뭍혀버렸다. 스탠스를 어디에 둬야할지를 모르는 야권, 알고도 아무것도 안한게 아니라 정말 모르는게 확실해 보이는, 그 이유는 제 몸 챙기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정치는 민심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것을 쉽사리 잊기 때문이다.
요즘 내가 가장 감동깊게 보는 티비프로는 한식대첩인데-아아, 이 민족은 왜이리 지혜로우며 따스한가-라는 생각이 그치질 않는 반면 정말이지 정치를 제하고는 모조리 아름다운 이 민족이 너무나 슬프기 때문이다. 한줌도 안되는 자들이 쥐고 흔드는 권력에 언제까지 부화뇌동 해야하는걸까.
정말이지 소화가 안된다.
한식의 아름다움을 눈으로만 즐길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