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게 총부리를 겨눴다
누가 보낸거냐 물었더니 지금 당신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사람이라며 비열하게 웃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떠올랐다 떠오른 사람마다 꿈이 한편씩 지나갔다 벌떡 일어났다 스러지듯 꿈에 빠지길 반복했다 내가 지은 죄가 참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잠이 깨진 않았다 엇 너는 너는 왜 나타난것이냐 우리 사이 그리 가깝지도 않았는데 먼 후배 한 명이 꿈에 나타났다 대학시절 반갑게 인사 몇 번을 했을 뿐이었다 그 녀석이 나타나면서 꿈이 깼다 아마 상상에서라도 그 녀석을 범했을지도 모른다 문득 그 녀석의 안부가 궁금해졌지만 닿을 길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