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점점 이기적으로 변하게 된 뜻밖의 이유

by 박진우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점점 더 이기적으로 변하고 있다.

협력은 줄고, 관계는 점점 더 거래적이다.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 설명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 행동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Eldar Shafir와 Sendhil Mullainathan은 <Scarcity>에서 인간의 비합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설명했다.


<Scarcity>는 여러 탁월한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성격이 아니라 상태라고 주장한다.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어서 협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결핍 상태에 놓이면 협력할 여유를 잃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결핍은 돈이나 시간 등 자원(resources)이 부족한 상태다. 이 상태에 들어가면 사람들의 인지체계는 눈에 띄게 변한다. 주의(attention)는 당장의 부족한 대상에 집중되고(tunneling), 인지적 여유는 줄어들며(bandwidth tax), 결과적으로 장기적 판단이나 타인을 고려하는 행동이 약화된다. 결핍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이기적’이라고 부르는 행동은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지적 여유의 문제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게재된 연구는 이 논의를 한 단계 더 확장했다. 결핍은 외부 자원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에는 자신이 일관되지 않았던 경험을 떠올리게 하고 다른 집단에는 자신이 명확하고 일관되었던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


실험 결과, 일관되지 않은 경험으로 자기개념이 불분명해진 집단은 타인과 자신을 더 많이 비교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부족하다는 감각을 더 강하게 느꼈으며, 결국 타인을 돕는 행동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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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un, Y., Wang, X., Su, S., Chen, W. F., & Jiang, T. (2025). Low self-concept clarity induces scarcity perceptions: the subsequent effects on prosocial behavior.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01461672241294103.

SCC=Self Concept Clarity(자기개념 명료성)


돈이나 시간과 같은 외적 자원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사람들을 덜 협력적으로 만든 것은 자신에 대한 일관적인 느낌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왜 사람들은 더 이기적으로 변할까? 현대 사회가 과도한 비교로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더 모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많은 조직이 협력을 조장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협업 문화를 강조하고, 팀워크 교육을 한다. 그런데, 이 접근은 구성원의 협력 동기가 부족하다는 가정을 전제한다. 하지만 만약 동기가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결핍 상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역할은 모호하고, 평가 기준은 일관되지 않으며, 비교는 과도하게 이루어지는 환경에서 구성원들은 자연스럽게 자기개념이 흔들리는 상태에 놓이고 협력은 멀어진다.


그렇다면, 구성원들의 자기개념을 분명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직 내에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정의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붙여주는 ‘라벨’을 통해 자신을 이해한다. "이 사람은 문제 해결이 빠르다”, “이 사람은 사람을 잘 연결한다”, “이 사람은 끝까지 책임진다”와 같은 평판이 쌓이면 정체성이 된다.


따라서 리더의 역할은 구성원의 정체성을 설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특히 강점 기반 피드백은 단순한 동기 부여가 아니라 구성원이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할지 결정짓는 정체성 설계의 효과적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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