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해온 시간이
항상 답이 되지는 않더라

by 광고하는 사람




열심히 살았다는 말이,

언제부터인지 나를 안심시키지 못하게 됐다.

분명히 나는 성실했고, 맡은 일도 대충 넘긴 적이 없으며,

주어진 역할 안에서 늘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럼 이제 다음은 뭐지?'라는 질문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이어질 줄 알았다.

경력이 쌓이면 선택지가 넓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답이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다.


열심히 해온 시간은 분명 나를 만들었지만,

항상 나를 다음으로 데려다 주지는 않았다.

어떤 순간에는

'여기까지 잘 왔습니다'라는 확인만 남기고,

다음 방향은 스스로 찾아야 했다.


예전에는

'열심히 한다'는 사실만으로 나를 증명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어떤 선택 앞에서는 경력도, 성실함도, 책임감도

명확한 답이 되어주지 않았다.


그건 실패가 아니라, 조금 다른 종류의 공백에 가까웠다.

열심히 해온 시간이 무의미했던 건 아니지만,

항상 '정답'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시간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재료였다.


이제는 안다. 답이 바로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

열심히 해온 시간은 나를 부정하지 않는다.

단지, 예전과 다른 방식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는 순간일 뿐이다.


열심히 해온 시간이

항상 답이 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힘은 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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