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앞걸음이 앞서감이 아니고
뒷걸음이 뒤처짐이 아니다
언젠가 다시 만난다
먼저 가기 위한 앞걸음질
멀리 가기 위한 뒷걸음질
앞만 보며 달린다. 동료들을 하나 둘 제치며 제일 앞에 선다. 성취감에 도취하여 더더 빨리 앞걸음질 한다. 숨이 차오른다. 홀로 앞걸음질하고 있음에 외로움이 몰려온다. 넘어진다. 정상이 눈앞에 어른거리지만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다. 넘어지고 나서야 뒷걸음질의 지혜가 보인다.
무조건 앞으로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멈춤은 게으름이라 생각했다. 뒷걸음질은 비겁한 변명, 무능력한 행동이라 여겼다. 앞서감에 지쳐 넘어지고, 서둘러감에 길을 헤매인다. 뒷걸음질하며 쉬엄쉬엄 걷던 동료들이 다가온다. 나를 지나쳐 앞서간다. 각자의 속도로 자기만의 길을 걷지만 결국 우리는 만난다. 앞서감만이 정답이 아니다. 지름길이 더 빠른 것이 아니다.
앞서감이 앞질러감이 아니고, 뒤서감이 뒤처짐이 아니다. 우린 결국 다시 만난다. 뒷걸음질을 배운다. 뒷걸음질 해본다. 함께하는, 멀리 가는, 오래가는 뒷걸음질 한발짝, 출근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