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기완
저는 회사가 어떤 지옥이라도
퇴사 않고 버텨내겠다는
다짐 하나로
20년을 다녔습니다
이 직장에 소속되는
권리를 얻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고
월급이라는 것을
얻어 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권리는
제가 이 회사 요구를
한 발이라도 벗어나는 순간
전부 사라진다는 것을 압니다
다시 모래밭에 성을 쌓아 올리는 기분으로
살아 낼 수 있겠는가?
스스로에게 수백 번을 질문했고
제가 내린 결론은
'기꺼이, 그럴 수 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토록 바랐던 것은
이 직장을 다닐 권리가 아니라
직장을 떠날 권리였다는 것을
오늘에야 깨달았습니다.
남보다 더 높은 급여
남보다 더 좋은 복리후생
마르지 않는 급여
회사 내 권력
사회적 지위
진급, 임원
직장을 다닐 권리가 아닌
직장을 당당히 떠날 권리
직장을 다닌다는 것
모래밭에 성을 쌓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