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by 심 취하다

하지말걸 후회한다


차라리 거절할걸

차라리 가지말걸

차리라 입다물걸

차라리 하지말걸


해볼걸 후회한다


차라리 승낙할걸

차라리 만나볼걸

차라리 대답할걸

차라리 지원할걸


정답은 없다

시간이 흘러

후회가 될뿐


뒤돌아 보지 말고

차라리 앞을 본다

차라리 웃어 본다


차라리 잘 되었다


뒤돌아 본다.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빨리 달린걸까?

빨리 달리다 넘어지니 더 아프다. 무릎을 절뚝인다. 잠시 쉬어간다. 머릿속에 '차라리'로 시작하는 후회의 문장들이 이어진다. 저 멀리 뒤처져 있던 동료들이 가까이 다가온다. 그러다 나를 지나쳐 보직, 임원의 자리를 향해 달려간다. 패배감에 자책하다 새로운 길을 찾는다.

옛 속담으로 나를 위로한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우연히 좋은 기회에, 하려던 일을 해치운다는 의미다. 앞만 보고 달리다 숨 고르기를 한다. 옆도 보고 뒤도 보고 나도 본다. 숨 고르기의 시간, 나를 만난다. 글을 쓴다. 예전부터 마음속 간직했던 꿈. 이제는 거울 속 나를 보며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말할 수 있다.
"차라리 잘 되었다"

출근길. 한 번 외쳐본다. '차라리 잘 되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한 걸음. 출근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