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차라리 잘 되었다
뒤돌아 본다.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빨리 달린걸까?
빨리 달리다 넘어지니 더 아프다. 무릎을 절뚝인다. 잠시 쉬어간다. 머릿속에 '차라리'로 시작하는 후회의 문장들이 이어진다. 저 멀리 뒤처져 있던 동료들이 가까이 다가온다. 그러다 나를 지나쳐 보직, 임원의 자리를 향해 달려간다. 패배감에 자책하다 새로운 길을 찾는다.
옛 속담으로 나를 위로한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우연히 좋은 기회에, 하려던 일을 해치운다는 의미다. 앞만 보고 달리다 숨 고르기를 한다. 옆도 보고 뒤도 보고 나도 본다. 숨 고르기의 시간, 나를 만난다. 글을 쓴다. 예전부터 마음속 간직했던 꿈. 이제는 거울 속 나를 보며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말할 수 있다.
"차라리 잘 되었다"
출근길. 한 번 외쳐본다. '차라리 잘 되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한 걸음. 출근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