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by 심 취하다

얼어붙은 일꾼에게

주문을 외워볼까?


얼음 땡!

퇴근 땡!

땡 땡 땡


본부장 성난 호통

회의실 안

얼음


보고서 전면 수정

열정 일꾼

얼음


감사팀 긴급 호출

얌체 일꾼

얼음


고객사 이의 제기

숙련 일꾼

얼음


후배의 보직 발령

꼰대 일꾼

얼음


희망퇴직 공고 소문

장수 일꾼

얼음


매출 성과 목표미달

스타 일꾼

얼음


퇴근길 놀이터를 지난다. 한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멀리서 여러 명이 약을 올리기도 하고, 다가가면 도망간다. '이 녀석들이...' 순간 한 아이가 큰 소리를 외친다.

"얼음"
'아하, 얼음 땡이구나.'

술래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최종 필살기 "얼음"과 무효화 기술인 "땡" 이 만나 "얼음 땡"이라 부른다.

우린 어릴 적부터 사회생활을 배웠나 보다. 사장님, 본부장은 술래. 본부장님이 다가오면 일꾼은 도망친다. 사장님이 호통을 치면 일꾼은 얼음이 된다. 사장님이 지나간 후, 얼음이 된 일꾼에게 동료들이 다가와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어릴 적 "얼음"이 된 친구에게 다가가 "땡"을 외치며 손으로 '탁' 쳐주듯이.

어깨에 올려진 책임감, 가족 생각, 앞으로의 삶에 대한 걱정으로 점점 얼어가고 있나요? 출근길 큰 소리로 외쳐봅니다. "땡" 출근길 나의 어깨를 토닥여 봅니다. "땡" 출근길 가슴속 얼음을 녹아내리길. 출근 길, 출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