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으로 해 주세요. '부재', '미실시'는 안 돼요!
안 했으면 안 했다고 해야지! 왜 미흡이야?
잘못을 한 단계 낮추기 위한 필수 단어, '미흡'
잘못은 인정하나, 상사로부터 덜 질책받고 싶다면, '미흡'을 활용하라.
안 한 게 아니고 만족스럽지 않은 거예요.
없는 게 아니라 부족한 거예요.
여기 보시면 아주 조그마하게 있잖아요.
'미흡'입니다. '부재' 아니에요!
미흡. 누구냐 넌?
직장사전_미흡
1. 부족하지만 실시는 하고 있습니다.
2. 없는 건 아닙니다. 보완하면 됩니다.
국어사전_미흡
1. 아직 흡족하지 못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음.
*유의어 : 미만, 불철저, 소홀
내부 정기 업무 감사 중이다. 현업에게는 고통스러운 기간이다. 고객출하팀은 실무로도 하루 업무시간이 부족한데 감사 인터뷰, 자료 제출로 두 달째 야근을 하고 있다. 고객출하팀 숙련 일꾼은 감사팀 꼰대 일꾼을 찾아가 지적받은 내용을 확인한다.
물품 출하시 실물 / 전산 검수 확인 미실시
출하차량 입문/출문 시간 관리 부재
반송품 별도 장소 미보관
현장 근무자 근태 관리 미실시
지적 보고서를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고객출하팀 열정 일꾼의 얼굴은 점점 굳어진다. 마지막 페이지를 확인할 때쯤에는 얼굴빛이 붉게 변하며 식은땀까지 흘러내린다. 지적 사항이 여러 건 있음을 인지는 하였지만 '부재'. '미실시' 항목들로 채워진 보고서를 보자 앞이 캄캄해진다.
"꼰대 일꾼님. '미실시'를 '미흡'으로 바꿔주실 수 있을까요?, 여기 '부재'도 미흡으로 살짝 수정 부탁드립니다."
물량은 늘어나고 인력은 줄고 장비는 그대로인지라 고객출하팀이 관리를 못하고 미실시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대로 감사 보고서가 올라간다면 고객출하팀은 폭파될 것이다.
"미실시는 아예 안 했다는 건데, 이렇게 올라가면 저희 죽어요. 샘플로 검수도 일부 실시한 적도 있으니 '미흡'으로 좀 해 주세요."
우리 일꾼들에게 '미실시'와 '미흡'은 하늘과 땅 차이다. '미실시'는 아예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괘씸죄까지 추가된다. 서슬퍼런 칼날과 질책을 피할 수 없다. '미흡'은 일은 하였으나 부족함이 있는 상태이다. 최근 물량 증가와 인원 부족으로 소명을 하면 징계는 면할 수 있다.
꼰대 일꾼은 정정을 해 줄까? 말까? 열정 일꾼은 애가 탄다.
대책 보고서를 작성한다. 미실시가 맞다. 관리부재가 맞다. 어떻게 써야 할까? 고민하지 말자. 이럴 땐 '미흡'이라고 적어야 한다.
'부재'는 없다. '미실시'는 없다.
직장인 사전에는 '미흡'만 있을 뿐!
"부재라고 읽고, 미흡이라고 적는다"
열정 일꾼, 신입 일꾼은 있는 그대로 보고서에 기재한다. 안 했으니 '미실시'로 적는다.
숙련 일꾼, 장수 일꾼은 '미흡'이라고 적는다.
얌체 일꾼, 꼰대 일꾼은 남의 팀 또는 다른 담당자 업무라고 모른 척한다.
지적을 받았을 때, 대책 보고서를 작성할 때, 직장인 필수 단어 '미흡'으로 난관을 살며시 피해 가세요.
직장인 필수 단어 '미흡'으로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기시길 응원드립니다.
일꾼의 분류 ★
스타 일꾼 : 직장인의 꽃은 임원?
장수 일꾼 : 정년까지 꽉 채우는 실속파
꼰대 일꾼 : 네가 뭘 안다고, 지시형
숙련 일꾼 : 합리적 판단과 경험. 추진형
열정 일꾼 : 인정받고 싶다. 성공추구형
얌체 일꾼 : 나만 아니면 돼. 배짱이형
신입 일꾼 : MZ라 규정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