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잡다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편, 출근시

by 심 취하다

앞서가던 순간


나를 향해 뻗던 수많은 손

넘쳐나는 손 중 하나일 뿐

가벼이 잡았다

가벼이 놓았다


넘어지는 순간


앞으로 뻗어진 열광의 손

뒤로 주춤하니 지나 간다

가벼이 지나 간다

빠르게 스쳐 간다


힘겨운 순간 누군가


뒤돌아 손을 내민다

따뜻한 손을 잡는다

정겨운 손을 잡는다

힘주어 손을 잡는다




앞을 향한 손이 아닌

뒤를 향한 따뜻한 손


수많은 가벼운 손이 아닌

진실한 그대 손을 잡는다


그대 손잡음에

애써 일어난다

다시 시작한다


삶을 이어간다

삶을 살아간다

삶을 사랑한다


승승장구하던 시절에는 주위 사람이 넘쳐난다. 명함을 건넨다. 손을 내민다. 악수를 한다. 이야기 나눈다. 오르막 끝에는 내리막이 이어지는 법이니 언젠가는 사회적 권력과 멀어진다. 그 순간 내게 향하던 그 많던 손들은 나를 지나쳐 간다. 손을 잡는다는 것은 손을 앞으로 내미는 행위임을 알게 된다. 나에게 내민 손이 아닌 내가 가진 지위를 향한 것임을 깨닫는다.

공허함에 어두운 동굴에 갇히려 할 때 누군가 뒤돌아 선다. 나를 바라본다. 내게 손을 내민다. 손을 잡는다. 따뜻하다. 진심이 전해온다. 나를 향했던 천여 개의 손보다 더 따뜻하고 힘 있는 손이다. 그 손을 꼬옥 잡는다.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혜민스님이 말씀하셨지. 멈추면 잡을 수 있는 진심 어린 손을 나는 말하고 싶다. 고맙고 고맙다.
멈추면 비로소 잡을 수 있는
진심어린 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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