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시 한편, 출근시
승승장구하던 시절에는 주위 사람이 넘쳐난다. 명함을 건넨다. 손을 내민다. 악수를 한다. 이야기 나눈다. 오르막 끝에는 내리막이 이어지는 법이니 언젠가는 사회적 권력과 멀어진다. 그 순간 내게 향하던 그 많던 손들은 나를 지나쳐 간다. 손을 잡는다는 것은 손을 앞으로 내미는 행위임을 알게 된다. 나에게 내민 손이 아닌 내가 가진 지위를 향한 것임을 깨닫는다.
공허함에 어두운 동굴에 갇히려 할 때 누군가 뒤돌아 선다. 나를 바라본다. 내게 손을 내민다. 손을 잡는다. 따뜻하다. 진심이 전해온다. 나를 향했던 천여 개의 손보다 더 따뜻하고 힘 있는 손이다. 그 손을 꼬옥 잡는다.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혜민스님이 말씀하셨지. 멈추면 잡을 수 있는 진심 어린 손을 나는 말하고 싶다. 고맙고 고맙다.
멈추면 비로소 잡을 수 있는
진심어린 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