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편, 출근시

by 심 취하다

흔들린다

줏대없는 녀석

내 자신이 미워진다


바람이 멈춘다

대쪽이가 안 보인다

아이고, 부러져 누워 있다


굳세게 서있던 기개를 동경했다

꼿꼿이 지키던 절개를 선망했다

굳건히 버티던 인내가 부러웠다


올바르게 버텨내던

대쪽이는 쓰러졌고

이리저리 흔들리던

갈대풀은 그대로다




살아남기 위한

살아가기 위한

흔들리는 지혜

일꾼의 생명줄

흔들리는 여유


때론 굳건하게

때론 흔들흔들


바람이 불면

흔들흔들

고요해 지면

굳건하게

뿌리내리는 지혜


일꾼이여!

흔들림을 즐겨라!


태강즉절(太剛則折)
너무 강하면 쉽게 부러진다

(클 태. 단단할 강. 곧 즉. 부러질 절)


업무 전문성과 배려심으로 후배들의 선망의 대상이던 숙련 일꾼은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상사의 불합리한 지시나 비효율적인 업무가 있다면 명확한 근거로 반박하여 후배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그에 비해 얌체 일꾼은 상사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고 행하기에 바빠 업무 결과에 대한 고민이나 후배들의 불평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후배들은 숙련 일꾼이 하루빨리 팀장 일꾼, 스타 일꾼이 되기를 바랐다. 숙련 일꾼이 회사의 리더가 될 것이 믿었다.

흔들림 없이 일하던 숙련 일꾼은 거친 바람에 부러져 회사를 떠났다. 상사 의중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기만 하던 얌체 일꾼이 팀장으로 살아남았다. 이것이 현실이다. 단단하면 부러진다던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흔들림 없이 일을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하는 것도 일꾼에게 좋은 자질이나 때론 흔들리는 지혜도 필요함을 되새겨 본다. 출근 길. 출근 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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