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편, 출근시

by 심 취하다

첫 번째 스무 살


두려웠다

스스로 살아갈 앞날이


막막했다

무엇을 해낼수 있을지


설레였다

앞으로 맞이할 내일이




두 번째 스무 살

(마흔 살)


첫 번째 스무 살

감정을 재회한다


두려움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지


막막함

퇴직후의 삶은 어떠한지


설레임

성숙함으로 맞이할 내일




두 번째 스물, 마흔 살

설레임으로 맞이한다

두려워하며 걱정하며


스무 살의 생동감으로

두 번째의 노련함으로


스무 살을 돌아보며

마흔 살을 당당하게

하루 하루 쌓아간다


40대의 한 가운데를 지나며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낯설지 않다. 기억을 더듬는다. 이 익숙함을 찾기 위해 기억의 강을 거슬러거슬러 올라간다. 20대가 보인다. 20대 내 가슴을 채웠던 설레임, 어깨를 짓누르던 두려움, 머리를 답답하게 하던 막막함이 떠오른다.

'나이 마흔은 두 번째 스무 살'이라는 문구를 보고 피식 웃었던 적이 있다. 40대를 지나고 있는 지금, 마음 속에 꾹꾹 새긴다. 이 문구를 떠올리면 '유레카'라고 외친다.

두 번째 스무 살. 첫 번째 스무 살보다 몸은 무겁고 느려졌지만, 마음의 열정만은 그대로다. 두 번째 스무 살을 응원한다. 세 번째 스무 살을 당당히 맞이할 수 있기를 이십 년 후의 나에게 약속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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