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편, 출근시

by 심 취하다


늦잠을 잤다

그래도

출근 해야겠지


성난 목소리

그래도

들어야 겠지


네번째 수정

그래도

다시 해야겠지


쌓이는 피로

그래도

야근 해야겠지


또 진급누락

그래도

자리 지켜야지


회사 향한 그래도 아닌
나를 위한 그래도 한번


마감 기한 지났다

그래도

정시 퇴근 해야지


토요일 워크숍이란다

그래도

가족나들이 일정대로


실장님 번개 저녁회식

그래도

아이와 함께 저녁식사


당당하게 나왔건 만
마음 속은 가시밭길
그래도 때론 가즈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듣기 싫은 소리를 듣고, 야근하고, 번개 저녁식사 제안을 웃으며 합류한다. 그렇게 점점 회사에 스며들어 나 자신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가족과의 거리가 멀어진다.

살아가기 위한, 살아남기 위한 '그래도'를 존중한다. 하지만 삶의 지속을 위해, 지쳐 쓰러지지 않기 위해, 건강한 삶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한 '그래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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