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는 ; 출근 詩, poem

출근길 시 한편, 출근시

by 심 취하다

그때 나는


거칠 것이 없었다

두려울 게 없었다

어려운 게 없었다


모든 게 나의 능력인 듯

모든 게 나의 노력인 듯

온 세상 나를 향하는 듯




착각이었다


그때 나는


운이 좋았구나

도취 하였구나

흠뻑 취했구나


달콤한 열매를

미리 먹었구나


그때 나는

좋았 구나


다시 맞이할 그때를 위해

오늘 이때를 받아 들인다

즐겨 맞는다 다시 쌓는다

지금 이때를 하루 하루를


찬란히 빛나던 모습으로 기억되는 시기가 있다. 어떤 이는 성적이 좋던 학창 시절을 그리워하고, 누군가는 스무 살 인기 많던 청춘을 추억한다. 공채 일꾼으로 입사하여 십여 년 차가 되었을 때 회사가 나 자신인 듯, 내가 회사인 듯 물아일체가 되었다. 그때 나는 회사에서의 하루 하루, 순간 순간이 즐거웠다. 가끔 그 젊음이, 열정이 그리워지기도, 한편으로는 부질없음을 느끼며 허전함에 술 한잔 기울인다.

다시 그때를 맞이할 수 있게 오늘 하루를 차곡히 쌓는다. 그때 나는 회사와 물아일체였 듯, 다시 맞이할 그때 나는 내 자신과의 물아일체가 되길 희망한다. 하고 싶은 일을 찾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하고 싶은 일을 즐기고, 하고 싶은 일을 더 잘하는 그때의 나를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쌓고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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