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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랜도 출장기

PGA Show에 전시하다

by 브래드

최신 2주가량 미국 올랜도에 출장을 다녀왔다. 예전에 갔을 땐 반팔을 입고 다녔던 기억이 있어서 반팔과 바람막이만 챙겨갔다가 추위로 힘들었었다. 비도 많이 오고, 기후 이상 현상으로 날씨가 이상한 것이었는지, 따뜻한 플로리다 지방이 춥다는 사실에 조금 당황하였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비행시간 16시간, 경유 4시간 등 20시간의 비행을 견디기 힘들었고, 14시간의 시차를 극복하는데 3~4일이 걸렸다. 예전에는 하루만 자도 극복했었는데, 점점 힘든가 보다.


미국 출장의 목적은 3년 전부터 만들고 있었던 제품을 PGA Show에 출품을 하기 위함이었다. 아직 양산품이 아니다 보니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고, 현지 프로들에게 검토도 받고, 교육도 진행했었다. 출장 초반에는 새벽까지 일을 하며, 이슈 대응을 했었고, 시차적응도 안되는데, 회의에 테스트에 아주 정신없이 보냈다.


그렇게 내 자식과 같은 제품을 PGA Show에 전시했다. 많은 사람들과 협력해서 만든 제품이긴 하지만 초반 컨셉부터 출품까지 계속 관리했던 제품으로 가장 애착이 있는 제품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라 매우 부담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전시를 했는데, 사람들이 안 좋아하거나 좋지 않은 피드백을 많이 받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앞서 있었다. 왜냐하면 국내에서는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PGA프로들이 체험하고, 운영을 맞은 GLA프로들이 테스트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평을 받았다.


컨셉에 맞게 High-End제품이 High-End유저에게 통했다. 일반 골퍼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고, 복잡해 보이는 제품이었으나, PGA 프로들이나 레슨프로들에게는 맞는 제품이었다. 스윙위주로 골프를 배우는 한국과는 달리, 결과를 보고 데이터로 검증하는 미국 프로들에게 맞았던 것 같다. 아직 정식 출품은 아니어서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Product X라는 이름으로 전시가 되었고, 프로들이 줄 서서 체험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뭉클해졌다.


미국에 정식 출품하는 것으로 의사결정을 받았다. 미국 법인장님의 의사결정으로 올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결정되고, 상반기에는 고객에게 실설치하는 것으로 전달받았다. 아직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이 존재하지만 국내에서만 제품을 출시해 봤지만, 미국에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더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내 나름대로 틀리지 않고, 올바르게 지켜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상품기획자로서 내 상품이 공개가 되고 타겟 유저들이 만족해하는 것만큼 기쁜 일이 또 없을 것이다. 남들이야 전시회에 전시 한번 한 것 가지고 호들갑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번 PGA Show는 내 인생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을 그런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좀 더 고민하고 좋은 제품이 양산될 수 있도록 힘을 내야지. 좋은 경험이었고, 나를 한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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