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으로 소소한 성과를 낸 날
드디어 가을이 왔나 보다. 오랜만에 쉬면서 와이프와 산책도 하고, 카페에 가서 책도 읽으며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겼다. 기분 좋은 가을의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은 휴가를 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푸른 하늘을 보며 한강변을 걷는 동안, 도시의 소음 대신 자연의 소리가 귀를 채웠다. 와이프와 나누는 소소한 대화와 여유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오전에 한참을 걷다가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책이 더 읽고 싶어져서, 오후에는 동네 도서관에 가서 좋아하는 책을 골랐다. 익숙한 문학 코너를 서성이다가 무심히 신간 코너로 발길을 돌렸는데, 그곳에서 운명처럼 '입무자를 위한 맞춤형 AI프로그램 만들기'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펼쳐보니, '한번 해볼 만한데?'라는 도전적인 생각이 마음속에 피어올랐다. 평소 IT 분야에 관심은 많았지만, 직접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책의 친절하고 쉬운 설명에 용기를 얻어 결국 책을 빌려 집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파이썬을 이용해 ChatGPT 기능을 활용하고 API를 연동하여 나만의 AI 프로그램을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발행된 책이라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빌려온 책을 펼치자마자 서둘러 내 노트북에 파이썬을 설치하고 책이 하라는 대로 한 단계씩 따라 해 보았다. 코딩이라곤 하나도 할 줄 모르는, 컴퓨터로는 문서 작업만 하던 내가 제법 시키는 대로 명령어를 입력하고 코드를 붙여 넣으니 결과물이 화면에 떴고, 그 순간의 짜릿함과 신기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마치 마법을 부린 듯했다. 물론 몇 번의 오류와 불안한 부분도 있었지만, 초보가 혼자서 이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더욱 감탄스러웠던 것은 ChatGPT API를 활용하니, 내가 만든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웹페이지에 구현하고 마치 실제 GPT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처럼 만들어졌다. 책에서 시키는 코드를 입력했을 뿐이지만 실제로 반영되어 프로그램이 동작하는게 신기했다. 비록 작은 프로그램일지라도, 내가 직접 설계하고 만든 무언가가 세상과 소통한다는 느낌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프로토타입이나 MVP를 이런식으로 구현하면 앞으로 기획이 좀더 수월할 것 같은 기대가 되었다.
정말 특별한 날이었다. 단순히 회사에 휴가를 내고 쉰 날이 아니었다. 와이프와 산책하며 몸을 움직이고,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쌓고, 도서관에 들러 우연히 AI 프로그램 만들기 책을 골랐으며, 심지어 AI를 활용해서 프로그래밍까지 해내는 예상치 못한 성과를 얻었다. 정말 의식의 흐름대로 발길 닿는 대로 하루를 보냈는데, 그 끝에 이런 놀라운 배움과 성취가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휴식이 낳은 창의적인 결과였다. 잠시 멈춰 서서 쉬면서 힐링을 했더니, 마치 제 자신이 새로운 기능을 장착하고 업데이트가 하나 된 듯한 의미 있는 날이 되었다.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좀더 도움이되는 기능들을 연구해서 실제 업무자동화할 수 있도록 공부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