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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와하나 Aug 07. 2024

한스 밴드 - 오락실

IMF

안녕하세요?, 구와하나입니다.


 갈수록 무더워지는 요즘 다들 안녕하신가요? 저는 오늘,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차가운 커피 한 잔을 먹으며 노래를 듣다, 갑자기 어릴 적 들었던 한스 밴드의 오락실이라는 노래가 떠올라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는 마냥 신나게 들었던 한스 밴드의 오락실이라는 노래가,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지금, 자세히 들어보니 마냥 즐거웠던 노래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계셔야 할 시간, 오락실에 계신 아빠를 발견한 딸은, 아빠도 내가 학교에 가기 싫은 것처럼 회사에 가기 싫어 오락실 있겠지 라는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본 노래인데요, 사실 아버지는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해 오락실에 출근 도장을 찍는 중이었죠.


  당시 시대상이 IMF을 알고 들으면 더욱 이해가 가는 노래입니다. 당시, 번화가를 걷다 보면 쉽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히트된 곡인데요, 힘들었던 경제 상황에 처한 수많은 아버지의 마음을 울린 곡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시험을 망쳤어 오 집에 가기 싫었어

열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

어머 이게 누구야 저 대머리 아저씨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

장난이 아닌 걸 또 최고기록을 깼어

처음이란 아빠 말을 믿을 수가 없어

용돈을 주셨어 단 조건이 붙었어

엄마에게 말하지 말랬어

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겠지


[ 한스밴드 - 오락실 中 ]



  IMF 시절은 정말 많은 이들 상처를 받은 시기였습니다. 육교 계단마다, 지하철 환승구간과 내부마다 구걸하는 사람이 정말 수 없이 많았습니다. 추운 겨울, 지하도 내부가 따뜻해서 많은 노숙인 분들이 주무시기도 했죠. 제가 7~8살 무렵 보았던 그 시대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이렇게 에어컨 아래에서 한가로이 커피를 즐기고 있으니 느낌이 이상하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예전 노래를 듣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오늘도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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