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나의 삶.... 세 번째. 날씨 맑음. 점심 햄버거
1년 전 큰 마음을 먹고 잠실에서 자전거 두대를 구입했다. 한대는 나를 위한 선물이고, 또 한대는 아들 녀석에게 준 생일 선물이다. 아내에게는 두 아들과 함께 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맹세한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아내가 자전거를 사준 것은 아니다. 용돈을 저축해 모은 돈으로 구입했다. 돈이 모자라 아들 녀석 자전거는 현금으로 구입하고, 내 자전거는 6개월 할부로 구입했다.
자전거 초보 수준인 둘째 녀석에게는 첫째가 타던 자전거를 주기로 했다. 둘째 녀석은 첫째가 타던 자전거를 호시탐탐 노렸던 터라 형의 자전거를 준다는 말에 설득당했다.
두 아들 녀석과 자전거를 타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먼저 같이 땀 흘리고 호흡하며 운동을 할 수 있게 됐고, 다음은 두 아들과의 대화도 늘어났다. 또 하나는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줬다는 것이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자전거를 보면 외할아버지가 생각난다. 어릴 적 외할아버지가 타전 자전거는 무척 컸던 것 같다. 한쪽 눈이 없던 외할아버지는 운전하기도 어려우셨을 텐데 나를 태우고 밭에 가곤 했다. 그리고 밭에서 식물과 곤충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다.
그 기억 때문이지 몰라도 나 역시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며 '저건 감자야', '저건 옥수수', '저건 벼'라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자전거를 타면 좋은 점이 많이 있다. 그중에 하나를 꼽자면 차를 타고 가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좁은 길도 갈 수 있어 평소 가지 못했던 곳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또 자전거를 타면 달리기, 걷기보다 더 많은 칼로리가 소비된다고 한다. 그만큼 운동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자전거는 또 우리들이 살아가는 인생의 단편을 보여주기도 한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그리고 장애물. 성취감. 발로 페달을 밟아야(움직여야) 움직일 수 있는 것 등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나는 오늘 하루도 자전거를 타며 추억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