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20200704]'자장면'

사진으로 보는 나의 삶.... 두 번째. 날씨 뜨거움. 점심 자장 곱빼기

by gamja

오늘은 당직을 섰다. 출근길을 하면서 오늘은 무엇을 먹어야 하나 고민을 했다. 나는 혼밥을 먹을 때 빨리 먹을 수 있고, 가성비 좋은 메뉴를 항상 택한다. 먹는 것에 욕심은 없는 편이다.


우선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편의점 삼각김밥이었다. 가성비도 좋고, 1400원짜리 큰 거 한 개, 1000원짜리 한 개를 먹으면 배가 부르다. 한 끼에 2400원 밖에 안 든다. 또 하나의 후보로는 김밥. 난 야채가 가득 차 있거나, 김치가 들어 있는 김밥을 좋아한다.


김밥 역시 2000~3500원까지 가성비 좋은 메뉴 중 하나다. 또 하나는 베트남 쌀국수. 그런데 쌀국수는 날이 더워 다음 기회로 넘겼다. 결국 길을 가다 한 중국음식점 자장면 가격이 2900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갔다. 곱빼기를 시켰는데, 4900원... 곱빼기를 시키면 통상 500원에서 1000원 정도를 더 받는데, 이곳은 곱빼기를 시키면 2000원을 더 받았다. 나가고 싶었지만, 나가기도 모해 4900원짜리 자장면 곱빼기를 결국 먹었다.

KakaoTalk_20200705_000710341.jpg


음... 자장면을 먹을 때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어릴 적 아버지는 자장면을 먹을 때 "내가 젊었을 때 배가 너무 고파서 한 끼에 자장면을 10그릇 먹은 적이 있었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아버지가 10그릇을 먹은 이유는 이렇다.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한 후 배가 너무 고파 자장면 한 그릇을 시켜 먹었는데 한 그릇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아 계속 먹게 됐고, 먹다 보니 10그릇이 됐고 나중에 배가 엄청 불러 혼이 났다는 것이다.


어릴 적 아버지의 '자장면 10그릇'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믿지 않았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언젠가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울며 나에게 한 말을 듣고 나선 아버지의 말을 이해했다.


아버지... 아버지 이야기를 하자면.... 아버지는 자기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다. 일제 강점기 시절 할머니가 아버지를 임신했을 때 할아버지는 일본 경찰의 칼에 찔려 돌아가셨다고 한다. 당시 교사였던 할머니는 재혼을 했고, 아버지는 다른 사람 손에 키워졌다.


그 후 독립한 아버지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후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고, 누나 2명을 낳았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중동에 다녀온 후 내가 태어났다.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 아버지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녹아 있다. 아버지가 자장면을 10그릇을 먹은 시기는 베트남 참전을 다녀온 후 한국에서 일을 한 시기.


오늘 자장면을 먹으며 아버지가 열심히 살아온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고, 감사함을 느낀다. 어느덧 76세가 되신 아버지... 내일은 부모님을 찾아봬야겠다.

작가의 이전글[사진일기 20200703]'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