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3)
3일 차 / 새벽의 물 웅덩이
오늘도 편한 마음으로 산문집을 넘겼다.
페이지를 넘기다 132쪽에서 손이 멈췄다. 제목은 '새벽의 물 웅덩이'
헤어진 그 사람은 물방울 한 방울이다.
새벽에 잠을 깨면 베개 위의 그 한 방울에 미칠 듯이 머리가 아프고 그 물 한 방울의 무게에 짓눌려 압도된다. (중략)
그 사람의 물방울은 늘 내 머릿속을 휘젓고 다니다가 조금은 눈으로 빠져나가고 잠들기 직전이 되어서야 가슴 한가운데로 모두 빠져나간다.
새벽 내 방에는 물웅덩이가 고였다. 한 방울의 물이 웅덩이를 이루는 시간, 새벽은 헤어 진자들에게 물속의 시간처럼 온다. 천천히.
물 한 방울...
물 한 방울의 힘이 강하다는 것은 어릴 적 알았다. 그리고 지붕 아래 파인 시멘트 바닥을 바라보면서 물 한 방울의 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러나 물 한 방울은 약하기도 하다. 내 눈에서 흐르는 물 한 방울이 나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어서다.
물 한 방울은 나를 치유하기도 한다. 비 오는 날 카페 창문에 맺힌 물 한 방울 물 한 방울을 바라볼 때면 어느새 일에 지쳐 피곤했던 나의 마음이 풀려있다.
물 한 방울은 매력덩어리이다. 비 오는 날 꽃에 맺힌 물 한 방울을 바라보면 그 매력이 넘쳐 생명의 힘까지 느껴진다.
평창의 한 펜션에서 촬영한 꽃과 물 한 방울 당신에게 물 한 방울의 의미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