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2)

2일차

by gamja

첫 번째 글을 쓴 지 23시간이 지났다.


무리하게 읽지 않기로 약속을 했지만, 페이지를 넘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내 모습이 컴퓨터 모니터에 비친다.


페이지를 넘겼다. '<1부> 그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라는 문구가 나의 손목을 잡았다.


생각했다.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짝사랑일까? 맹목적인 사랑인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가? 아니면 슬픔?


다시 한 페이지를 넘겼다.


그 웃음이 좋았다. 환하게 웃을 때, 마치 세상이 온통 '나'인 것처럼 웃어 보 일때, 깊은 눈을 반짝일 때.


그 미안함도 좋았다. 혼자 가슴에 묻었을 상처도 보았고, 조용히 걸어왔던 그 길도 들었다.


당신은 내 웃음을 지켜주려고 나를 떠나가고, 나는 당신의 웃음을 볼 수 없으니 우리는 이제 더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도 줄 수 없구나. (p17 그리고 18)


작가가 말한 '의미'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의미(意味)는 먼저 '말이나 글의 뜻'을 말한다. 두 번째는 '행위나 현상이 지닌 뜻'을 품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를 말한다.


두 번째인 '행위나 현상이 지닌 뜻'을 적용해 보면, 그 의미는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류시화 시인이 지은 '외눈박이 물고기 사랑'이 생각난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중략)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중략)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고등학교 때 접한 이 시는 나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라는 말은 어떤 사랑을 말하는 것인지 참 궁금했고, 해보고 싶었다.


이 사랑은 수년이 지나 알게 됐다.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가 아닌 목숨을 다해 사랑한 사람은 바로 부모라는 것을...


부모의 사랑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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