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4)
4일 차 / 살리고 싶은 사람
먹고사는 일은 숭고하다.
하찮게 태어난 사람 하나 없고, 하찮은 일 하나 없다.
유독 사람들이 숭고하게 여기는 직업군이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의료계 종사자, 특히 의사를 좋은 직업으로 여기고 추앙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그 영역, 그곳에 신이 아닌 존재가 가장 가깝게 다가간 사람.
존경스럽다. 노고의 무게를 얕게 평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의사는 존경받아 마땅한 직업이 맞다.
명불허전의 주인공 허임이 말한다.
병이란 병자가 스스로 일어날 마음이 있을 때 낫는 법이다. 의원의 역할은 고작 병자가 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일 뿐. 병과 싸우는 건 병자 자신이기 때문이지. 너를 살린 건 너 자신이다. 살리고자 하는 너의 마음.
요즘 기사를 쓰면서 살리고 싶은 사람이 많다. 난 의사가 아니지만, 살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이 드는 게 현실이다.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코로나 19가 어느덧 일 년이 다 되어 간다. 마음이 아프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가장. 코로나 19로 직업을 잃은 남편과 다툼을 벌이다 죽음을 맞이한 여성.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로 목숨을 잃은 초등학생. 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보냈으나, 코로나 19에 감염돼 아버지의 죽음도 못 본 아들.
승무원이라는 꿈을 품고 취업에 성공했지만, 코로나 19로 직업을 잃고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청년. 병상이 없어 대기하다 죽음을 맞이한 노인.
글을 써서 살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내가 살리고 싶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