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 : 밑줄 8
태그 #브랜드디렉터 #인터뷰 #현업의시각
분류 경험기반, 사례모음
난이도 light reading ✸----- heavy reading
추천독자 브랜드의 디렉터, 또는 브랜드 오너가 되고 싶은 사람, 요즘 잘 나가는 브랜드 업계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한 사람,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동료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 브랜드 업계로 진출하고 싶은 초년생
추천도 3.5 / 5
국내에서 현직 브랜드 디렉터라는 직함을 부여할만한 사람들 12명을 인터뷰한 최근의 책이다. ‘정해진 트랙이랄 게 없는’ 직무답게 창업자부터 마케터출신, 기획자출신, 디자이너출신 등 그 배경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도 요즘 주목받는 브랜드들 또는 인정할만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을 그 대상자들로 골고루 선정한 안목이 돋보인다. 내용 측면에서는 질문이나 답변 모두 대단한 깊이나 인사이트가 있지는 못하는 점은 아쉽다. 그러나 브랜드에 대한 생각부터 후배를 위한 조언까지 선정된 몇 가지의 질문을 공통적으로 질문하고 있어, 인터뷰이마다의 생각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고, 이 부분이 각 디렉터가 걸어온 길을 반영하고 있어 흥미롭다.
Interview 1. 전우성
“브랜드 디렉터는 브랜딩 디렉터다”
#전 29cm CBO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저자 #전 네이버브랜딩 #현 라운즈 CBO
다만 브랜드 디렉터 입장에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특성에 따라 집중하고 싶은 지점이 생길 수 있어요. 오감을 자극하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가장 먼저 전달하고 싶은 경험이 존재할 수 있죠. 저는 그 경험을 핵심 경험이라고 불러요… 이렇게 각 브랜드의 핵심 경험을 뽑아내는 것이 우선이고, 어떻게 전달할 지에 대한 고민은 그 이후예요.
브랜드 디렉터로써, 빠르게 등장하고 변하는 새로운 기술은 쫓아가거나 쫓아가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우리 브랜드의 타깃 고객이 그곳에 있는지가 관건이죠.
경쟁사를 보지 않아요. 보게 되면 의식하게 되고 은연중에 따라 하는 부분이 생기거든요. 그다음으로 생각의 끈을 놓지 않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대표님 말씀 귀담아듣지 않기. 대표님들은 회사에 대한 고민과 함께 주변에서 다른 사업들과 트렌드를 많이 접하게 되거든요.
브랜드 마케터가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은 작아지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하나의 브랜드를 온전히 이끌어가는 브랜딩 디렉터는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다양한 경험치가 축적되어 있어야 좋은 브랜딩을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다채로운 경험을 쌓은 사람이 적은 거죠. 그 경험은 양적인 프로젝트의 개수도 중요하지만 성공 사례의 개수도 중요하죠.
Interview 2. 박신후
“브랜드 디렉터는 생명체를 탄생시킨다”
#오롤리데이 대표 #디자이너
(콜라보 여부를 결정할 때마다) 집중했던 가치가 지속성이었어요. 지금의 작업을 한다면 브랜드가 얻을 것과 잃을 것. 그런데 얻을 것은 항상 돈 밖에 없더라고요. 결국 오롤리데이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맞지 않다면 안 하는 쪽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브랜드 디렉터라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능력이 있다면 현명한 결정력이에요. 결단력이라고도… 디렉터라면 맞닥뜨린 문제에 빠른 결정을 내려주고 그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해요. 빠른 결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여러 생각과 능력이 농축되어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평상시에 그 문제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야 돼요. 속한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갖추는 동시에 사회의 변화와 흐름에도 밝아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경험도 중요해요. 성공이 됐든 실패가 됐든.
Interview 3. 장인성
“브랜드 디렉터는 의미를 전달한다”
#배민 CBO #전 네이버브랜딩 #전 브랜드컨설팅에이전시
브랜드 디렉터 입장에서 결론은 대표와 맞지 않으면 일하기 어렵고 재미가 없다는 거예요. 대부분의 경영자가 사업을 하는 이유는 이윤이겠지만 본인의 사업을 통해서 어떤 의미를 세상에 전달하고 싶은 욕구도 분명 있을 거예요… 브랜드 디렉터는 진짜 브랜드의 디렉터인 대표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파악해서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의 격차가 심해지면 어느 한쪽이 물러나야 할 거예요. 마음과 맞지 않은 일을 억지로 지속할 수는 있겠지만… 브랜드에 진심인 사람들, 내가 다루는 브랜드에 온전히 몰입하는 브랜드 마케터들은 대체로 그럴 거예요. 브랜딩 작업을 행복하게 지속하려면 맞지 않은 브랜드를 떠나 자신과 맞는 브랜드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직 민주적인 의사결정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면 좋은 결정이 나오지 않을 수 있고, 한 명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면 팀 전체 방향성이 틀어질 수 있어요. 추후 작업 과정을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번거로운 설득 과정이 반드시 필요해요.
브랜드 디렉터에게 위임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이런 상황이 발생해요.. 매출 1억 원 감소하면 본인이 책임질 것이냐 하는 식으로요. 그럼 브랜드 디렉터 개인은 책임지지 못한다고 밖에 말할 수 없게 되죠. 그럼 일관성 있는 브랜딩에 맞지 않는 메시지를 내보내게 되는 거예요… 결국 한 회사의 브랜드를 잘 관리하고 싶다면 대표 스스로 브랜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사 브랜드에 대한 방향성을 분명히 해야 하는 동시에, 브랜드 디렉터에게 전권을 잘 위임하는 능력도 필요해요.
측정이 안되고 있으니 존재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예요. 측정이 안 될 뿐이지 분명히 존재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IT기반의 스타트업들이 브랜딩 활동에 어려움을 느껴요. 측정하기 어려우니 안 하게 되죠. 안 해도 회사가 운영되니 할 가치가 없다고 믿어버리는 오류가 생겨요. 그래서 측정하지 못해도… ‘대충’이라는 표현이 부끄러워도 브랜딩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해야 돼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업계에 진출하고 싶은 신입은 많은 반면, 정말 잘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브랜드에 어떤 의미가 담겨야 하고 타깃 고객과의 관계를 어떻게 쌓아 나가야 하는지 대표와 함께 기초부터 고민하면서 브랜딩을 제대로 알고 경험해 본 사람이 드문 거예요.
브랜드 전문가에게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면 인과분석에 대한 통찰이에요. 어떤 원인으로 왜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는지 분석하는 능력이죠. 가끔 뭔가 열심히 했는데 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던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 ‘너 되게 예쁜 일 한다’라는 비난을 받죠. 겉으로 예쁜 일, 멋있는 일만 한다는 말이에요. 예쁜 것 만드는 작업이 곧 브랜딩은 아니거든요.
세 번째는 문화예술에 대한 감각이에요. 소비자들은… 직관의 영역에서 이미 구매 여부를 확정해 놓고 나중에 이유를 붙이죠. 그래서 브랜드 마케터들도 감각적인 측면에서 어떤 요소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비치는지 판별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고요… 이 지점에서 부족함을 느끼면 모든 브랜딩 계획을 다 세워놓고도 효과적인 실행으로 이끌어나갈 수 없어요. 탁상 행정가에 그치는 거예요. 사람의 마음은 전략만으로 움직이지 않거든요.
자연스럽게 다음 요소인 실행력으로 이어져요. 책상 앞에 앉아서 ‘이렇게 했어야지. 내가 이 말이 맞다고 했잖아’라고 말만 하는 사람이 있어요. 오히려 시도해 보고 실패하는 사람이 더 나아요. 실행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행착오에 대한 보정 능력도 포함되어 있어요.
마지막은 협업하려는 태도예요. 브랜드 업계에 있는 한 앞으로 다룰 일들은 웬만하면 겪어보지 못한 일일 거예요. 안 해본 일인데 확신을 할 수 없잖아요. 뛰어난 사람일수록 본인의 의견을 확신하지 않아요. 그래서 다른 팀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요.
Interview 4. 전수민
“브랜드 디렉터는 브랜드를 돕는다”
#‘서비스센터’ 대표 #전 프리랜서디자이너 #전 공간디자인 스튜디오
멋 부리는 건축은 빛바랜다고, 브랜딩과 디자인 역시 멋 부리면 빛바랜다고 생각해요.
창의적인 영감은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에요. 디자이너 마시모 비넬리는 ‘창의적인 것은 지식이 있어야 비로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라고 말했어요. 영감이 찾아왔을 때 우리가 그 영감을 요리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거예요. 이를 위해서 쉴 새 없이 공부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죠.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조용필, ‘바람의 노래’)라는 가사가 있어요. 아마 브랜드를 다루는 사람과 디자이너가 세상에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요.
Interview 5. 정예슬
“브랜드 디렉터는 줄타기를 한다”
#oioi 대표
브랜딩은 나무를 심고 열매를 맺기까지 가꾸는 작업이라면 마케팅은 사람들이 그 나무에 와서 열매를 따 먹게끔 하는 작업이에요. 아무리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도 알려지지 않거나 탐스러워 보이지 않으면 문제가 되고, 반대로 마케팅을 잘해서 열매를 따먹게 했는데 맛이 없어도 문제가 되잖아요.
(잘 안 팔렸던 카테고리의 옷이지만 브랜드 디렉터가 만들고 싶어 하는) 원하는 디자인의 옷을 생산하되 소량만 만드는 식으로요. 결국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각자의 가치 실현도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동안 맨투맨이 잘 팔렸다고 해서 매번 맨투맨만 만들면 브랜드의 발전과 성장도 더뎌지고요… 언제나 잘 팔리는 제품만 만들면 새로움을 추구할 수 없겠죠.
Interview 6. 김봉찬
“브랜드 디렉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전 현대카드 브랜드디자인 팀장 #대신증권 브랜드 전략실장
정형화된 커리어 패스는 없다고 봐요. 디자이너 출신의 브랜드 디렉터가 등장한 시기도 얼마 안 됐고요.. 본인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요. 더불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전달력만 있어도 브랜드 전문가로서 최소한의 자질은 갖췄다고 봐요.
적합한 인재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브랜드 전문가의 역량은 학교 수업이나 책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어서 그래요. 직접 체험을 해보며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체험자가 많지 않은 거죠. 비단 학생뿐 아니라 직접 업계에서 실무를 경험해 본 교수님들도 더 많이 등장해야 해요.
매일이 힘들어요 (웃음). 끊임없이 지금 하는 작업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전달해야 하고, 그들이 이에 대해 공감해야 할지에 대해.
경영진 등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브랜딩(브랜딩을 위한 브랜딩)은 의미가 없어요. 오로지 타깃 고객을 바라보면서 브랜드의 존재 이유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해요.
Interview 7. 이창우
“브랜드 디렉터는 브랜드를 애정한다”
#텐바이텐 창업자 #29cm 창업자 #닷슬래시대시 창업자
(데이터의 해석에도 직관이 들어가고, 직관에도 기존에 접했던 데이터가 작용하기 때문에) 데이터와 직관은 혼합되어 작용한다고 보면 돼요. 브랜딩 관점에서는 두 개념의 특성을 나눠봐야 해요. 데이터는 어찌 됐든 과거일 뿐이에요.
디자인, 글쓰기, 철학적 사고 등 브랜드 관리자에게 필요한 여러 능력이 있는데 결국엔 그 능력들을 얼마나 잘 융합해 결과물로 나타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거든요. (만약 부족하다면) 다른 이의 역량을 끌고 와서 버무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개념이죠. 이와 동시에 본인만의 시각도 있어야 해요.
브랜드와 사업성 중 너무 한쪽이 앞서갈 것 같으면 한쪽의 속도를 줄이는 결정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균형을 맞추지 못하면 브랜드를 접한 소비자의 기대치가 실망으로 바뀔 수 있거든요.
아이러니하게도 브랜딩은 남을 의식하는 순간 무조건 망가지게 돼요.
브랜딩에 대한 방법론이 다양해지면서 결국 브랜드 디렉터는 여러 조직과 팀원을 통합해서 지휘하는 전쟁터의 장군이 될 거예요. 아직 현업에서는 여러 요소가 완전히 통합되어 운영되지는 못하는 듯해요. 특히 국내에서는 큰 상위 개념만 정의해 두고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해 가는 중이에요. 도구들을 통합적으로 사용해 전체 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브랜드 디렉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거예요.. 운영 초창기부터 최고 의사결정권자와 가까운 위치에서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할 브랜드 디렉터의 필요성이 높아질 겁니다.
Interview 8. 서은아
“브랜드 디렉터는 더 넓은 영역에서 활동한다”
#메타 글로벌 비즈니스 마케팅팀 팀장
브랜드를 만든 본인이 설정한 가치에 대한 확신이 고집이 되지 않도록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해요. 이를 위해 브랜드 가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키워야 하죠. 유연함과 흔들림에는 차이가 있어요. 유연함을 뿌리에 힘을 두되 바람에 따라 줄기가 구부러지는 것이지만, 흔들림은 뿌리가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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