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이탈리아 여행노트 찾다!
추억들이 다 있어서
못버려요~~
물건 정리를 할 때 다섯 가지의 품목으로 정리를 시작한다.
옷, 책, 서류, 잡화, 추억 순으로 정리를 하는데
추억물품이 가장 마지막인 이유가 있다.
정이 많이 든 물건이기 때문에
가장 비우기 어려운 물건이기 때문이다.
옷부터 순서대로 물건을 남길지 비울 지를
선택해 나가다 보면
마지막인 추억정리를 할 때면 조금 더 수월해진다.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특히나 주의해야 할 점은
책장이나 서랍 속에서 발견된 편지나 사진 등
추억물건을 보고는 정리를 하다 말고
과거의 기억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경우다.
그럼 정리진행에 진척이 없다.
조금 센 어조로 이야기한다.
추억 물건은
지금 보지 마세요~~
따로 분류만 해놓으세요!!
추억 물건들을 정리를 할 때 가장 사람냄새가 난다.
옷을 보면 물건 주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 수 있고
책과 서류를 보면 뇌의 욕망을 알 수 있고
잡화를 보면 취향이 보인다.
그리고 추억 물품은
페르소나가 아닌 진짜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알 수 있다.
물건 정리는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추억물건 정리 중에 나온
사진, 선물 받은 것들을 인테리어 효과로 오브제처럼 장식한다. 어떤 비싼 그림과 장식품이 아닌, 나다운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인테리어 효과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이탈리안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님의 북토크를 듣고는, 다음날에 우연히 포트폴리오를 뒤적이다 노트 하나를 발견했다.
11년 전에 쓴 이탈리아 여행 노트를 발견하고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추억물건 보관함에 담지 않고 일 연대기 파일함에 넣어둔 지도 잊고 있었다. 사실 갖고 있는지도 몰랐다.
꿈을 잃고 떠나며 썼던
과거의 복잡한 심경과
또 현재 일과의 연결성
미래에 다시 가겠다는 기대!
추억정리는 많은 감정을 불러온다.
새로운 꿈을 꾼다면
순서대로 추억 물건정리까지 끝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