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m I?
오프라 윈프리는 한 졸업 연설에서 다음 세 가지를 강조했다.
1.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알라.
2. 타인에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찾아라.
3. 항상 올바른 일을 하라.
공간 크리에이터 2급 교육을 수료하고 홈 스타일링과 생활기술을 배우는 1급 과정까지 이수했다. 2급에 비해 1급 수용 인원은 50%도 되지 않아서 신청하기 위해서는 광클릭의 실력과 그날의 운에 달렸었다. 1기로 졸업할 수 있어서 럭키!
이외에도 수강 기간에 실습 등의 선착순 신청하는 일이 많았는데 내게 수호천사가 붙어 있는 것 같이 곧잘 신청이 됐다. 사실 나의 비법은 신청 시간의 1분 전에 초시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엄지손가락을 대기해 놓는 것이다. 59초가 지나고 1초가 지나는 순간! 엄지를 꾹 누른다. 정각을 확인하고 신청하는 것은 이미 늦었다. 대부분이 그렇게 하기 때문에 그때는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운이 하늘에 맡겨진다고 믿었다. 그러나 지금은 열심히 노오력하면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고 경험이 축적되어 생긴 나의 데이터 결과이다. 물론 위와 같은 전략도 필요하다.
실패한다면 나의 NO 力 이었거나, 전략 실패일 것이다.
실패의 결과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 수호천사의 존재를 믿고 싶고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왜냐하면 희망이 있으면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가 보다.
1급까지 수료하고 앞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이 될 즈음에 각 분야별 (컨설팅 / 공간 크리에이터 / 예비 강사) 채용공고가 올라왔다. 공고는 기쁜 소식이기도 했지만 생각이 많아졌다. 또다시 주변의 여러 말들을 차단하고 깊은 고민에 빠져들게 됐다.
선택할 옵션이 생겨서 좋기는 하지만, 나는 이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을까?
과거 경력, 경험에 대한 미련과 미래의 불안감도 동반했다. 많은 고민을 했다. 다시 네모난 조직시스템에 들어가는 게 맞을지가 커다란 숙제였다.
2급 교육 중에 조별 실습으로, 고객 역할을 정해 동기생 분의 집을 정리해 주는 과정이 있었다. 우리는 화상 회의를 하며 의논했다. 정리 능력이 뛰어나고 적극적인 분들이 많아서 나는 조용히 어깨너머로 배우고 있었다. 그런데 각자의 정리 전략만 이야기할 뿐, 고객의 소리는 들을 기회가 없었다. 내향성인 나는, 전날까지 아카데미로부터 고객 정보 받을까 싶어 기다리다가 용기를 내게 되었다. 고객 역할을 맡은 동기분께 전화를 걸었다. 온라인으로 보다가 처음 1:1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에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그분도 내심 기다리고 있었던 눈치였다. 흔쾌히 나의 인터뷰이가 되어 주셨고 고객의 이상적인 생활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들을 수 있었다. 처음이어서 너무 오버했나 보다. 사람들에게 공유한 내용이 무려 워드 한 장 반 분량이었다. TMI 큭.
당시에는 '사람들이 왜 고객 정보를 궁금해하지 않을까?' 나는 큰 의문을 가졌었다. 수료 후에 안 것이지만, 이것은 나의 특별한 점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작업 현장도 좋아하지만 고객과 대면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문제의 답은 고객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경력들을 돌아보니, 내 인생의 사명을 찾았다.
모두가 행복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
시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결심했다.
정리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
그렇게 회사에 지원하기로 마음먹고 컨설팅 직으로 신청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일단 지원만 하는 건데 뭘 그리 고민하냐.'라고 한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리고 ‘선택의 책임’이란 꼬리표도 무거웠다.
지금 돌아가서 다시 결정하라고 하면 이제는 조금 더 쉽게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는 것은 판단과 결정도 쉽다. 이렇게 나는 느리지만, 스스로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나를 아는 힘을 기르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갤럽의 강점혁명 검사를 해 본 결과, 나의 강점은 '개별화, 전략, 발상, 회고, 수집'이다.
(갤럽 강점 검사는 회사, 가정, 개인에게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니 꼭 해보길 추천드려요. <강점 혁명> 책 한 권만 사면 갤럽 사이트의 검사료가 포함되어서, 테스트를 통해 강점 TOP5를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