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공부는 재밌다
공간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
내가 공간에 대해 공부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심리 수업도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정리 실습을 하고 느꼈던 것은, 공간을 보니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이 보이는 정도였다.
그런데 컨설팅을 시작하면서 고객의 공간을 찬찬히 보게 되니, 물건들이 점들로 연결되어 주인의 과거가 보이기 시작했다.
비싼 금액을 치르고 정리를 대신해 달라고 부탁하는 이유 중에는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기 때문에 물건 정리부터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심리 수업을 통해서 어떻게 고객과 공감을 해야 하는지도 배우게 되었다.
공감의 또 다른 이름
경청
반영
요약
재진술
수업 중에 제일 재밌게 공부한 과목이 있는데 바로 '투사'에 관한 것이다.
나의 단점이 다른 사람에게 보였을 때, 상대를 싫어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추해 보았다. 다른 사람을 비판했던 점을 나 스스로도 완벽하고 싶었던 것임을 깨달았다.
누군가는 투사를 재밌게 표현하기도 했다.
길을 지나가다가 섹시한 여자를 쳐다본 남성을, 남자 B는 욕을 퍼붓는다. 이것은 투사 심리로, B라는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을 탓하는 방어기제가 발동한 것이다.
우리의 업은 평균 10명의 사람들이 각 구역의 담당을 맡아서 하루 종일 작업을 하기 때문에 물건에 치이기도 하고 사람에 치이기도 한다.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
내가 가진 방어기제로 인해 관계가 상하기 쉬운 작업장이다.
투사에 관해 인지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 내가 지금 투사를 하고 있구나.’
라고 자각을 하고 남의 탓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때로는
나의 방어기제를 자각하는 것만으로 안 풀리는 일도 있는데 이건 현장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을 보며 느낀 배움이 크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팀워크가 잘 유지되는데 그 이유는 팀원들 간의 소통이었다. 자신의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해서 사과를 받거나 오해를 푸는 모습들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며, 때때로 '용기'도 필요한 것 같다. 미움받을 용기가 아니라,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상대에게 진솔하게 전달할 '용기' 말이다.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공부하는 배움도 크다.
배움 곱빼기.
심리 선생님께서는 내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을 잘 보는 눈이 행아를 다른 사람들보다 크게 성장시킬 거예요.”
이 말을 듣기 전까지는 내게 그런 재능이 있는지 몰랐다. 아마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가 아닐까.
심리 공부는 재밌다.
계속 성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