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가 있지.
난,
자존감도 높고 긍정적인 면이 많은 편이라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긴장하지 않는 편이긴 한데. 요새는 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힘들어서 가끔은 우울해질 때가 있지.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냐고 물어와도 딱히 해줄 대답이 없어 곤란한 적이 종종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사람 사는 것 같아서 쪼그라드는 기분이 들어.
가끔은,
그럴 때가 있지. 어떻게 한결같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가 있겠어. 감정에 대한 나의 솔직함도 숨기고 싶을 때가 있는 거야.
그래서,
혼자 숨어서 울어보려고. 무너져 내린 모습이 너무 초라할 것 같아서 보여줄 자신이 없거든.
한편으론,
그런 모습을 들키는 것이 한결 후련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대들의 기대에 져버리면 내가 아닌 게 될까 봐 솔직히 그것이 두려운 것일지도 몰라.
하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어도 그저 받아들이면서 해쳐나가는 일이 나의 주특기였는데, 그것마저 힘들 나이일지도 모르지.
잠시,
사태 파악을 좀 더 세밀히 한 후에 기지개를 켜고 가뿐히 일어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몰라. 그날에 내가 나 스스로에게 기특하다고 격려하면서 견뎌온 시간들이 헛되지 않을 수 있도록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길지도 모르지.
맞아,
그럴 거야. 그리고 여태껏 인생 자체가 무너져 내린 적이 없으니 견딜만할지도 모르지. 그 신뢰가 날 살게 하는 거야. 그런 경험이 중요하지.
안녕,
불안아, 그리고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