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몽당레터

내 나이 44세.

by Cruel Ella

무엇을 해야 더 발전할 수 있을 나이인가.

어떤 가치를 두고 살아야 어른으로써 부끄럽지 않겠는가.

세상에 팽배한 자본 가치과 다르게 고귀한 무언가를 가져야 하겠나.

다른 사람과는 차별된 인생이길 바라는가.

타인을 챙기다 잃어버린 나를 발견하기도 하는가.

그게 나여서 슬펐던 적이 있는가.

나에게 위로와 도움을 바라는 건 아닌지 눈치봐야 하는가.


노화의 신체변화가 시작할 나이이다.

노안을 경험하고, 흰머리의 존재가 확실해지는 나이다.

낙엽과 함께 지는 마음을 알고, 추워지는 바람에 외로움을 느낄 나이다.

곧 다가올 50세의 인생이 슬슬 걱정되기 시작할 나이다.

40세의 중반을 꺾일 나이라 체감할 나이다.

타인의 슬픔보다 나의 슬픔이 더 잘 보이기 시작할 나이다.

맡겨진 일에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하며 고난을 놓지 못할 나이다.

도망가고 싶은 순간의 철부지 어린 나이를 부러워할 나이다.

생각의 정리와 글의 문맥을 한참 들여다봐야 하는 나이다.

선택의 후회는 없지만 인생 전체를 후회하는 나이다.


품어주기에 후하지만, 의지됨은 부담스러워하는 나이다.


난 그럴 나이의 11월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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