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가 있는 건 아니야.
절기에 맞게 지구는 돈다.
새삼 달라진 하늘을 보며 감탄을 하고, 이렇게 절기에 맞게 살고 있는 지구에 경의를 표한다.
우리는 청명해진 하늘을 바라보며 기분이 좋아짐을 느낀다.
이렇게 숨 쉬며 만끽할 수 있는 공기에 또한 자연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노을 진 하늘의 모습을 담은 다른 이들의 sns를 보며
의미 없는 짓(?)인 줄 알면서 나도 덩달아 셔터를 눌러본다.
내 뜻대로 되는 게 없네.
이것마저.
구도.
때.
장소.
적합한 것이 하나도 없다.
찍힌 사진을 보니 이런, 흔들렸...!
마지막까지 알맞지 않은 티를 낸다.
보통, 나는 내 능력껏 할 수 있는 일은 완벽하고도 정답게 해내는 편이다.
의미 없이 남들 하는 거 하려니
쉽게 찍힐 것만 같던 노을 사진 한 장 마저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역시.
내 것이 아닌 걸 하려니 엉망진창 개 난장판이다.
마음을 다하지 못한 티가 난다.
나만 알 수 있는 죄책감이다.
나에게 의미 없는 짓(!)을 하려니 재미가 없던 모양이다.
성심 성의껏 정성을 다하지 못함에 순간 자책한다 해도
이 사진에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 나를
오랜 시간 질책할 생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