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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현욱 Jan 10. 2019

아빠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 퇴근 후 5분!!

직장인 아빠 육아 팁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육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직장인 아빠들이 '함께하는 육아'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 아이 발달 상황 체크, 어린이집 선생님과의 대화, 육아 서적 읽기 -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이번 주에는 '퇴근 후 첫 5분을 아이에게 집중하자'라는 주제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퇴근 후 첫 5분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이무석 박사님의 책을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박사님의 '내 아이의 자존감'이라는 책을 보면 좋은 부모 되기 5계명이 나오는데 그 첫 번째 계명이 바로 '귀가 후 첫 5분을 아이에게'였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첫 5분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이무석 박사님은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은 하루 종일 엄마의 사랑에 굶주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하루 종일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다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엄마가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만 들려도 번개처럼 달려가 엄마품에 와락 안기려 하지요. 


이때 엄마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꽤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잠깐 안아주고 집안일로 달려간다고 합니다. 엄마에겐 아이도 아이이지만 당장 눈앞에 쌓인 집안일(어질러진 거실, 저녁 준비, 빨래 등등)이 눈에 먼저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박사님은 엄마가 이런 행동을 보일 경우 하루 종일 엄마 사랑을 그리워하던 아이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해 아이가 좌절감을 느끼고 엄마에게 매달리거나 엄마를 괴롭히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귀가 후 첫 5분을 아이에게 집중하여 엄마가 아이에게 따뜻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아빠라고 다를까요? 물론 엄마만큼은 아닐 수 있지만 '아빠 퇴근 후 첫 5분' 역시 아이가 아빠를 가장 반가워하는 시간이자 아빠의 스킨십 및 관심을 가장 갈구하는 시간니다.



퇴근 후 첫 5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출처 : istock.com


특히 직장인 아빠들은 하루 동안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엄마보다 많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첫 5분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보통 아이가 잠자고 있을 때 출근하기 때문에 하루 중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퇴근 후부터 잠자기 전까지의 '몇 시간'이 전부입니다. 그마저 야근으로 퇴근이 늦거나 회식이 있는 날에는 아이들이 잠들어 있을 때 집에 들어와 아이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집을 나서기도 하죠.


아이들 입장에서 아빠라는 존재를 생각해보니 한 집에 살고는 있는데 일어나도 보이지 않는 사람,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후 저녁 먹기 전에야 처음으로 얼굴을 보는 가족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그런 아빠가 현관에서부터 지친 표정으로 들어와 TV부터 켜는 것보다는 '승유야~ 지온아~'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들어올 때 '아빠도 나처럼 우리를 보고 싶어 하시는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겠죠.


퇴근 후 첫 5분이 단순한 5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난 후에는 퇴근하자마자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스킨십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피곤하면 주차장 차 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기도 하면서 가급적 집에 들어갈 때는 밝고 재미있는 모습(아이들이 기대할 수 있게)으로 나타나려고 했습니다. 숨었다가 등장하기도 하고 목소리를 바꾸기도 하면서 말이죠.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아이들을 꼬옥 안아 주고 아이들과의 시간에 집중했고, 퇴근 후 저녁 약속이 있을 경우엔 약속시간을 조금 늦춰 집에서 아이들과 잠깐이라도 시간을 보내고 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퇴근 후 5분'의 효과는 생각보다 강력하게 나타나더군요,


얼마 전까지 퇴근한 아빠를 그냥 한 번 쳐다본 후 자기가 하던 일을 하거나 엄마 잔소리에 못 이겨 억지 인사할 때가 왕왕 있었던 아들 녀석이 아빠~ 아빠~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고 재잘재잘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퇴근 후 5분 외에 변한 것은 하나도 없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똑같았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는 훨씬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퇴근 후 최소 5분 집중은 아이들의 변화뿐 아니라 제 마음도 변화시켰습니다.


피곤한 날에는 '에라 모르겠다' 하며 바닥에 드러누워 아이들과 대충 노는지라 아이와 함께 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요즘엔 일단 퇴근 후 아이들과 5분~10분 정도 집중해서 시간을 보내고 아빠가 피곤하니까 잠깐만 쉬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아내에게도 구해야겠죠?) 이불로 쏙 들어갑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아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했다고 생각하니 쉴 때도 마음 편히 쉬고, 회식 나갈 때도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생각보다 쿨하게 아빠가 쉬는 것을 허락해 주고 자기들끼리 신나게 놀기도 했으니까요. ^^




퇴근 후 첫 5분 주의점!  No smart phone! No Television!


퇴근 후  5분을 아이와 함께할 때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리모컨과 스마트폰을 절대로 만지지 않는 것인데요,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가 돼버린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립니다. (저 역시 몇 달 전까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이럴 경우 아이들은 아빠가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귀신같이 눈치챌 뿐 아니라 나중에 스마트폰을 갖게 되었을 경우, 아빠가 했던 그 모습 그대로  - 식사하는 와중에, 아빠랑 대화하는 와중에 스마트폰을 만지작만지작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합니다.  출처 :  istock.com


저의 경우에는 휴대폰 침대를 따로 구입해서 퇴근 후 휴대폰을 항상 그 자리에 놓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처음에는 상사의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지만 막상 휴대폰을 만지지 않고 생활해 보니 사람들이 저를 특별히 급하게 찾지 않는다는 사실도 새삼스레(?) 알게 되고, 아이들과 놀 때 저도 모르게 휴대폰을 확인하고, 가십거리 뉴스를 클릭하던 습관을 고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가족들을 건사하고자 야근과 피할 수 없는 회식에 지쳐가는 직장인 아빠님들, 주말부부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아빠님들, 오늘 하루도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퇴근 후 적어도 5분만큼은 웃는 얼굴로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해봅시다.

물리적으로는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 마음속에 쌓여가는 '퇴근 후 아빠의 진심 5분'은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탄탄한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아빠님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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