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의 나에게 아윤이를 데려다주었다.

12. 나는 오늘도 티라노엄마였다

by 울보엄마

엄마들은 웃으며 말한다.

"나 죽으면 꼭 화장해 줘. 사리 몇 개 나오나 보게."
매일 참는다.

아이에게 바른 훈육을 하기 위해 참고 또 참는다.


"아냐, 안 돼. 엄마는 그거 안 했으면 좋겠어."

"응, 그만해. 엄마 진짜 화낸다."

"엄마가 그만하라고 했지!!!!"


실패...


그렇게 나는 오늘도 소리를 질렀다.

팔을 번쩍 들고, 눈은 커지고, 목소리는 공룡급.


“그! 만! 하! 라! 고!!!!”


그 순간, 나는 티라노였다.


한바탕 전쟁 후아이의 꿈나라행으로

나는 하루를 끝낸다.
사실, 매일 밤 생각한다.

자는 아이 얼굴 보며 ‘꼭 그렇게 화내야 했을까?

좀 더 참아줄걸. 생각해 보면 그냥 넘길 수도 있었는데... 아휴...

“내일은 더 웃어주자.”

“더 안아주자.”

“조금만 더 다정하게 말하자.”

다짐하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하지만 아침이 되면,

부드럽게 시작하려던 마음은 눈 뜨자마자 흐느끼며 “엄마, 나 오늘 유치원 안 갈래...”

저 한마디에 무너져 내린다.
도돌이표 다짐 실패의 하루가 눈뜬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시작된다.

이쯤 되면, 나도 안다.

아이보다 내가 더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걸.

그래도 매일 반성하고 다시 또 다짐하는 나는 사실 정말 ‘진심으로 잘하고 싶은 엄마’다.


엄마는 밤마다 늘 다짐하고

아침마다 늘 실패한다.

그리고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한

나 스스로가 한없이 못나 보인다.

‘저 작은 아이에게 내가 뭘 한 걸까...’

하지만 그 다짐은

또 다음 날, 보란 듯이 실패한다.

그래도 나는 오늘 또 다짐한다.

다짐으로 마무리하는 오늘도 작은 아이를 위해 나를 갈아 넣었다.
어쩌면 티라노엄마는, 육아라는 정글 속에서 몸부림치는 가장 사랑 많은 동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오늘도, 자는 아이의 뺨에 조심스레 입 맞추며 말한다. “내일은… 조금 더 웃는 공룡이 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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