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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수정 Feb 25. 2023

출간일지1<마음을 듣고 위로를 연주합니다>

출간 궁금증

 출간 제안은 언제 받았나요?


때는 2021년 3월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먼저 문학수첩 출판사의 아주 정중한 메일이 왔습니다. 일하는 사람 시리즈로 직업에세이를 계획 중이라고요. 전화통화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사기인가? 믿기지 않았어요. 브런치를 통해 이메일을 보냈다고 합니다.  편집자는 저의 첫번째 책과 인터뷰 내용, 그리고 브런치에 올렸던 소소한 글들을 보고 이미 저에 대한 분석이 끝났더라구요. 브런치 글 중 <노브라에 관한 몇 가지 기억>가 특히 인상 깊었다고 했습니다. 그제야 조금 상황파악이 되기 시작했죠. 아, 이 제안 진짜구나.


다시 제안서를 첨부한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음악치료사로서 살면서 직업 선택과 일에 대한 이야기, 음악과 심리(상담)에 대한 이야기를 엮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첫번째 책을 출판할때 저는 단순히 여행에세이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별글 출판사 대표님은 저의 커리어를 연계하여 음악치료사가 쓴 치유 에세이란 컨셉을 잡았죠. 따라서 초고를 좀 더 수정하여 아들러, 프로이트 등의 심리학이론을 아주 살짝 가미한 에세이가 나왔습니다. 결국 그의 선구안 덕분에 제가 두번째 책으로 음악치료사 직업에세이 제안을 받게 된거에요!


그러고 5월즈음 파주의 출판사를 방문 했습니다. 편집자는 꼭 내 안에 들어왔다 나간 듯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 주셨습니다. 신나게 썰을 풀고 나니 직업에 대한 에피소드를 넘어서 여러 의미를 남기게 되었어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누군가 나를 정돈해 주는 것이 이리도 안정된 느낌을 받는 것도 꽤 안온한 일이더군요.


책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마음 먹는다고 계약이 바로 이루어지지는 않더라구요. 바로, 출판사가 내어 준 과제를 잘 수행하기에 따라 계약의 성사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과제라니!


그 과제는 바로 간단한 글감 리스트와 두세꼭지 정도 완성된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뭐 그 정도야…. 쓰겠다고 마음 먹으니 아이디어가 펑펑 솟았어요. 나의 굴욕 에피소드부터 꿀잼 에피까지, 저의 의욕은 이미 맘속에 하늘을 뚫고 우주를 찢었죠.


금방 될 줄 알았던 과제였는데, 예상 외로 통과조차 어려웠습니다. 보낸 글은 계속 반려 되었죠. 다시 써주세요. 다시? 다시라니, 내가 학교 다닐 때도 이렇게 반품된 과제란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다시라뇨!



https://naver.me/GlmLfe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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