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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수정 Jan 29. 2024

옷이 작아졌어

“엄마, 이 내복 엄청 작아졌어. 발목이 이만큼 나와.”

야무지게 아침밥을 먹던 아이가 말했다.


“그래? 아가가 많이 컸나보다.”

“엄마 이거 이제 버려줘.”

“으응?”


뭔가 잘못 되었다. 버려달라니, 무심하게 말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대답을 하지?  


“버리면 지구가 아프잖아. 쓰레기가 많아지니까. 옷이 찢어지진 않았으니 버리는 것보다 다른 동생들 주는게 어때?”


아이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그럼 팔아!(당근)”


오잉? 뭔가 단단히 잘못 되었다. 공유경제, 필요한 사람들끼리 바꿔 쓰자는 것이 그 거래의 목적이지만 아이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이건 당근의 폐해.  내복을 어떻게 파니? (사실은 어제도 기저귀용 쓰레기통 팔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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