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떨어지는 꿈
아이가 자다가 "으아악!" 소리 질러 깨었나 하고 와다다 달려가보면 다시 쿨쿨 자고 있다. 자주 있는 일이고, 꿈 꿨겠지, 아이땐 꿈 많이 꾸잖아? 아니나다를까 아침이면 와락 안겨 하는 말이 엄마, 계단에서 굴러떨어졌어요. 비행기를 타다 떨어졌어요. 누가 막 쫒아왔어요. 그러는 거다.
그치? 우리 아이 키 크려고 그러나보다. 땀에 젖은 등을 쓸어 내리며 꼬옥 안아 주었다. 그러자 아이가 못다한 말이 있는 듯 허리를 세워 엄마 얼굴을 바라보며,
"엄마, 그런데 참 다행인 것은요. 떨어지면 꼭 침대더라요. 진짜로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 침대로 떨어졌다요."
어머머머 어쩜 말을 이쁘게도 하는지. 맘 놓고 떨어지렴. 다 받아줄께. 엄마는 떨어지는 꿈 안 꿔서 키가 작은가보다.
2. 아빠랑 결혼 안 해
아빠와 딸의 사이를 끼어들 틈은 없었다. 옆구리에 끼고 자고 볼을 부비고 하루종일 안고 있는 걸 보면 기가 막히다. 아이도 싫진 않은 듯 매일 아빠를 부둥켜 안고 자는데, 야 너 엄마랑 잘 때는 데굴데굴 딴데로 굴러 가서 자잖아! 딸이 아니라 여자친구를 낳아준 듯.
그 날도 꼭 껴안고 있길래 "00이 아빠랑 결혼할래?" 하고 묻자 심각한 얼굴로 1초도 고민 안 하고 "아니요" 라고 답한다. "왜? 그렇게 붙어 있으면서?"
"그럼 너무 나이 많은 할아버지랑 결혼 하는 거잖아요" 엄빠는 기절! 원래 딸들은 아빠랑 결혼한다고 하지 않나? 다행이네. 나이 많은 사위는 안 데려 오겠어.
#유딩에서초딩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