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어제 오랫만에 후배님들을 만났다.
각각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사회생활 후배님들은 20년전의 나와, 십년전의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왜? 라고 물어도 답을 찾을 수 없는 답답함에 가슴이 터질 것 같고
한국식 수평적 조직의 한계 속에 지쳐가고
결혼과 일 속에 방황하고 있다.
답을 줄 수 없기에, 나는 어떻게 풀었나를 설명할 수 밖에 없었던 자리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라는 증언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면 기쁠 따름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건
아주 빠르게 여자들이 변해 가고 있지만, 여자들을 둘러싼 세상은 아주 느리게 변해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예전보다 더 크게 절망하고 더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아예 희망을 가질 수 조차 없을땐 절망이 옵션이 아니지만
뻔히 변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목 잡혀 있는 걸 깨달으면 그보다 더 괴로운게 없다.
변하고, 변하지 않고
여자들의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더 힘을 낼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