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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탈 Aug 20. 2020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천천히 빨리 하는 비법

마음이 급해도 행동은 급하면 안된다. 급할수록 행동은 오히려 천천히 한박자 쉬고, 자기 템포로 또박또박 진행해야 한다. 마음이 급하다고 행동이 함께 급해지면 하지 않을 실수를 하거나, 해야할 일을 깔끔하게 해놓지 못하거나,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일이 생기고, 그걸 나중에 알게 되는 상황이 반드시 생긴다.

목마른 나그네가 물을 청할 때 표주박에 버들잎을 띄워 건네주는건 약올리려는게 아니라 목이 말라 빨리 갈증을 해소하려다 사레 걸리는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는 배려다. 목이 말라 죽을거 같아 빨리 다 마셔버리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한모금 한모금 먹을 수 있는 양만큼 삼켜야 갈증도 오히려 빨리 해소되고 몸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이 세상엔 급성 수분 중독증이라는 병도 있다.)

만약 내일 아침 9시까지 보고서를 완성해야 하는데 하나도 된게 없다면 무작정 컴퓨터를 켤 게 아니라, 보고의 목적이 뭔지부터 명확히 하고, 목차를 잡아본 다음에 한 자씩 쓰기 시작하는거다.

어렸을땐 작은 일 하나에도 화들짝 놀라 동동거리며 세상 무너질 것처럼, 내 인생의 끝이 온 것처럼 감정이 극적으로 날뛰었는고 행동도 그에 맞춰 거칠고 격했는데 문제가 해결이 되더라도 결과적으로 내게 좋지 못할 때가 많았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옛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머리뿐 아니라 몸으로도 터득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생겨도 큰일 났다고 호들갑 떠는 대신 호흡이 가라앉고, 말수가 줄어들며 뭘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이 먼저 달음질친다. 그렇게 생각을 집중해서 나온 결론은 꼼꼼하게 실행 해 나가는 것만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 몸의 서두름이 필요없다.

배가 고파도 생쌀을 먹을 수는 없지 않나. 조리시간이 필요없는 메뉴가 뭐가 있는지, 최소한의 액션으로 최단기간에 배를 채울 꺼리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고 컵라면 물을 끓이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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