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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탈 Dec 02. 2022

비전과 미션은 무엇인가

얼마전 워크숍을 하며 비전과 미션을 오해한 것을 발견하고 지적했더니 광고주가 준대로 했다는 핑계를 들었다. 비전과 미션은 정말 많이 헷갈려한다. 그런데 소위 난다하는 글로벌광고대행사의 전략팩에서까지 비전과 미션을 혼동한걸 보니 좀 답답했다.시간이 없어 일단 그 자리에서 더 이상의 논쟁을 하지 않으려고 알았다, 앞으로 다시 다듬는 작업을 하자 하고 마무리 지었다.


비전은 지향점, 이상향으로써 명사로 주로 표현된다. 글로벌 탑10 이커머스, Great harmony 처럼 어떻게 되고 싶다는 목표, 지향점이다. 특정 시점에 달성이 되기를 원하며 설정하지만 영원히 완벽하게 달성하지 못할것이라 해도 계속 다가가야 하는 목표점이다. 지상천국, 그레이트 하모니 같은 비전은 결코 완벽한 상태로 달성할 수 없겠지만 그 목표가 존재하기에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다. 그래서 비전은 명사다. 변화하는 과정이 아니라 달성된 특정 상태, 지점이기 때문이다. 서울역이지 서울역 건설과정이 아닌 것이다.


그와 달리 미션은 비전을 달성하고 못하고에 상관없이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인데 다른 말로는 무슨 일을 하느냐다. 환경이 바뀌고, 비전이 바뀌어도 미션은 바뀌지 않는다. 만약 미션이 글로벌 리더 육성이라면 22세기가 와도, 국가가 한국이 아니어도, 글로벌 리더가 이미 100명이 나와도, 리더의 조건이 바뀌어도 계속 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미션은 동사다. 계속 진행되는, 행동이 일어나는 것이므로 동사일 수 밖에 없다. 깔끔하게 함양, 육성, 제고 이렇게 써 놓아도 그건 행위이지 행위의 완성형이 아니다. 조직은 계속 함양하고 육성하고 제고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비전을 바꾸는데 미션이 안바뀐다고? 라고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조직의 존재이유 위에 비전을 세우기 때문에 미션은 그대로다. 만약 미션과 전혀 상관없는 비전을 세운다면 그건 그 조직의 비전이 아니다. 그 비전을 달성하고 싶다면 새로운 조직 미션, 존재이유를 발견해야 한다.


예전엔 비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목표가 있어야 조직이 움직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미션이 더 근본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조직의 존재 이유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비전을 내세우며 열심히 달려가는데 어느 순간 비전에만 매달려 그들의 존재목적을 잊고 사업과 정체성이 변질되고 나빠지는 것을 종종 본다.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왜 이 일을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미션이다. 미션을 잊고 비전만 남으면 조직이 사회에 해악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비전을 잊고 미션만 남으면 조직이 정체될 수 있다. 하던 일을 관성적으로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하며 점점 퇴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좋은 미션과 벅찬 비전의 조화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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