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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탈 Feb 01. 2023

일의 재정의

문서와 회의라는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나기


일에 대한 정의를 새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회사를 다닐때는 회사에 간다는 자체가 일하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하루 중 실제 일을 하는 시간이 아무리 적더라도 일터에 있다는것 자체가 주는 안심, 만족감이 컸다.

자영업자가 되고 나서 그런건 없다. 사무실을 정해 두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공간을 떠나서 일을 한다는게 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많이 한다.


취미로 책을 읽는 것은 노는 것인가? 일에 필요한 책을 읽는 것은 일하는 것인가? 뭔가를 쓰다가 갑자기 생각난 것을 검색하는 것은 노는 것인가? 누군가와 카카오톡으로 사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일하는 것인가? 일 얘기와 딱히 관계는 없는 가벼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노는 것인가? 상대가 일로 만난 사람이라면 모든 대화는 일인가? 등등..


결국 1)사무실에서 2)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하고 3)회의를 하는 것이 화이트칼라의 일로 스테레오타입화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의문이 일어난다.


일은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모든 종류의 활동이다. 공상마저 일이 된다. 일의 유형을 하나로 고정시켜 놓고 사는 세월이 길면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는것만이 일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나머지의 행위에 대해 불안과 불신, 죄책감과 비난을 하게 된다.


이제 특정 유형의 노동을 일로 간주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버튼을 수만번 누르는게 자신의 일이던 사람의 자리는 사라져 가고 있다. 반드시 특정 장소, 환경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존재하고, 사라질 수 없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일들은 이제 방식의 변화, 파괴에 직면하고 있다. 성과를 내는 것이 일이라는 본질을 다시 들여다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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