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수학이모야~

궁하면 통한다

by 윤별

처음엔 한숨부터 나왔다


이걸 어쩌지?



수학인데, 다 영어다.. 숫자뺴고는 죄다

이걸 더하라는 소리인지 뺴라는 소리인지... 읽어야 하지

그만둘 수는 없지



나만 보고 있는 고물고물 한 내 새끼들과 야옹이하나, 안돼!!

얼마 만에 다시 들어온 학원인지.. 이거 감 찾기 전에 영어부터 해야겠다



인간은 정말 급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초인 같은 힘이 나온다..

특히 돈이 궁하면 나오는 그 능력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무엇이든 다 해낸다!



내 새끼들을 생각하니

영어도 해석이 된다

여러 번 읽고 또 읽으니 대충 감이 온다..



게다가 수학이니, 영문학처럼 디테일한 해석은 필요 없다..

그리고. 가만히 보면 걔들이나 나나 잘 모르기는 매한가지다 ㅋㅋㅋ(이건 나의 착각인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파파고도 돌리고 Ai가 나오기 훨씬 전이니 가장 해석이 매끄럽다는 daum번역기도 쓰고, 네이버도 돌려보고.. 별별걸 다 해봤다.

대충 뜻이 나오면 (내가 또 언어감각은 쪼끔 있다 후후) 수업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어차피 얘들은 수학 계산을 하러 왔지

나한테 영문학 강의를 들으러 온건 아니지 않나..

해석이 매끄럽지 못해도 계산만 잘해주면 괜찮았다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처음에 내가 어떻게 했는지 생각하면... 온몸이 다.. 오그라들어서... 오징어땅콩 볼 보다 더 작아질 것 같다...)




일한 시간만큼 계산해 받는 월급체계라서

추가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더 하라면 더 하고 필요하다면 다 했다


몸은 힘들어도 그렇게 차근차근 벌어나갔다.



그 미친 여자의 개인비서보다는 백배 천배 나으니까...(이거는 나중에 한 번.. 써야겠다.. 미친 여자의 삼월이를 하다가 나는 공황장애를 얻었다)



이바닥서도 이제 십 년이 넘어가니

이제는 나도 구렁이가 돼서..

모르는 단어가 가끔 나오면

요령껏 검색도 하고


"어머나! 너 이 단어 뜻 몰라? 학교 가서 으뜨케 공부할 라그래? 큰일이네 ~ 수학 못해 영어 몰라.. 큰일 났다 으뜨케니..나는 단어 하나 모르지만 너는 이거 수학도 몰드고 영어도 그르면..

아이고.. 클났네?. 가만있자.. 엄마 전화번호가...." ㅋㅋㅋㅋ



이르케 구랭이 담 넘듯 넘어가기도 한다..

이쯤 되면 어린이(초중고를 떠나 내 학생은 모두 어린이로 통칭한다 ㅋ얼마나 귀여운 단어인가!) 머릿속에서 단어는 이미 문제가 아닌 것이다..


과연 이 여자가 내 엄마한테 전화를 진짜 할라나 안 할라나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눈동자는 갈 곳을 잃고. 머리에선 지진이 나고..


자연스레 아주 공손한 수업태도를 갖게 된다




궁하면 다 하게 돼 있다

심지어 실력과 요령이 한 번에 는다


이건 익스포넨셜 펑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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