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대한 추구
모한다스 간디는 인도 사람이고 1869~1948에 살았다. 그는 1920년도에 자서전을 썼다. 이 책은 그가 20년대 자서전을 마무리 한 시점까지 그의 삶을 그리고 있다. 간디는 자서전 서론에 이 책은 진실을 추구한 한 인간의 30년 간의 수행을 서술한 것이라고 말한다. 진실을 추구한다는 말은 도덕적인 인간을 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책에서 자신의 삶의 목표가 자아실현이고 그것은 진실에 대한 추구라고 말씀하시니 책을 전반적으로 읽다 보면 그것이 이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디 선생의 삶은 생각보다 평범하다. 아니 그 당시에 인도에서 영국으로 유학을 간 것은 절 때 평범하지는 않다. 그것은 간디 선생은 집안이 어느 정도 경제적 여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간디 선생은 10대에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변호사 공부를 한다. 영국에서 3년 동안 생활하면서 그의 경험, 사색 등을 엿볼 수 있었다. 채식을 추구하고 욕망을 자제하려는 그의 노력이 인상 깊다. 자신의 맹세와 신념을 지키려는 피나는 노력이 보이는 듯하다. 이는 구도자의 자세이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간디의 인생을 순차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책을 읽다 보면 그의 기억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일기를 매일 쓰지 않았다면 그 많은 에피소드와 사람들의 이름들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을까. 1부는 유아기부터 20대 초반까지이고 2부는 20대 후반까지를 서술하고 있다. 간디는 이때까지 정말 많은 공부를 하고 변호사로서 일과 인도인 단체에서 활동까지 정말 많은 일을 했다. 외국어도 여러 개를 구사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그의 도덕성이다. 점차적으로 자애심이 확장되어 가는 그를 볼 수 있다. 그는 이 자서전을 자신의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을 서술한 것이라고 하는데, 20대에도 이미 상당히 진실에 가까워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의 에너지는 놀랍도록 방대하다. 인도인 민족단체에서 공적인 일과 변호사로서 사적인 일을 병행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위해서 봉사까지 한다. 이 많을 일들을 어떻게 모두 해내는 것일까. 읽을수록 감탄의 연속이다.
3부는 간디가 다시 남아프리카로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간디는 남아프리카와 인도를 여러 번 왕복한다. 그 동기는 공적인 일을 찾아가는 것이다. 남아프리카에 있다가도 할 일이 없다 싶으면 인도로 돌아간다. 그러다가 남아프리카에서 도움 요청이 오면 지체 없이 돌아간다. 간디는 충성심이 강한 사람 같다. 그가 소속감을 느낀다면 어떤 단체이든 충실하게 일을 한다. 무엇보다 인도인으로서 인도에 대한 사랑과 충심이 대단하다. 그는 뛰어난 학식을 갖추었는데, 학자보다는 지식인과 정치인에 가깝다. 19~20세 당시 미개하던 인도인의 생활과 지성을 깨우려고 만고로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진정한 지식인이자 행동하는 정치인이었다. 공동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솔직히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확실히 보통 사람은 아니다. 확실히 그의 삶은 굉장히 훌륭해 보인다. 끊임없이 자신을 관찰하고 실험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특히 육욕과 식욕을 제어하려고 하는 그의 모습에서 동물적 본능을 제어해야 아름다운 인간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서적을 읽으며 음미하고 토론하는 모습은 정말 배울만 하다. 그리고 그는 세탁, 의술, 이발 등 생활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스스로 학습하여 자족한다. 그는 자신의 시간을 엄청나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변호사 일을 하면서 공적인 일을 하고 봉사하고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독서하고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이 모든 일들을 해낸다. 모한다스 간디의 에너지의 원천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어떤 훌륭한 이상을 가슴속에 품으면 그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걸까.
4부는 남아프리카로 돌아온 간디 선생은 다시 인도 거류민단을 위해 공적인 일을 하기 시작한다. 요하네스버그에 변호사 사무실은 개업하고 다시 종교단체에서 독서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생활 방식이 바뀌면서 간디는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것은 음식조절과 무소유 그리고 한결같음이다. 간디는 식사량을 줄이고 무소유를 실천한다. 자신이 개인적으로 벌어 저축한 돈을 모두 인도 거류민단을 위해 쓰기로 결심한다. 기존에는 저축하여 자신의 형에게 주었다. 그로 인해 형과 의절하는 것도 무릅쓴다. 이것 참 알 듯 말 듯하다. 직관적으로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 의미는 잘 모르겠다. 음식을 절제하고 재산을 모으지 않는다. 뭔가 정말 물질로부터 자유롭겠다는 생각이 든다. 속박당하고 얽매이지 않을 테니 말이다. 참으로 보통사람이 아니다. 영화 '간디'의 첫 장면에서는 간디는 정치 지도자도 뛰어난 업적을 남긴 학자도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장례식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고 세계 각국은 지도자들이 추모했다. 아인슈타인은 간디와 같은 사람은 두 번 다시 인류 역사에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내 생각에 간디의 위대함은 이러하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윤리학' 같은 인류의 역사에 길이 남을 고전을 집필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뛰어난 도덕성을 몸소 실천하여 훌륭한 인간 그 자체를 인류에서 보여주었다. 마치 소크라테스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 것과 같다. 다시 말해,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도덕성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간디는 자신이 독서를 통해 감명을 받으면 바로 그것을 직접 실행에 옮기는 행동파이다. 러스킨의 책 ‘이 마지막 사람에게도’라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고 집단 농장을 건설하여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집단생활을 한다. 거기서는 모두가 함께 일하며 똑같은 몫을 나눈다. 공산주의 이념인 것 같다. 또한 칼렌바흐라는 독일 사람과 함께 음식 실험을 엄청 많이 한다. 우유가 성욕을 유발한다는 지식을 얻으면 곧장 그것을 그와 토론하고 마시지 않는 실험을 한다. 간디는 평생을 식욕과 성욕으로 대표되는 육욕을 통제하기 위해 무지 애를 쓴다. 그는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책에서 강조한다. 단식을 하면서 끊임없이 음식 생각을 하는 것은 진정한 통제가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단식이 끝나면 통제가 무너질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단식은 마음이 기꺼이 단식을 하고자 해야 되는 것이다. 그럴 때 비로써 단식으로부터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육욕을 통제함으로부터 얻는 효과는 무엇일까? 그것은 영혼의 고상함 아닐까? 그리고 엄청난 활력을 얻을 것이다. 간디의 엄청난 정력은 바로 육욕을 통제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육욕을 통제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동기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참된 인간이 되기 위함이다. 육욕은 동물적 본능이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그런 동물적 본능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5부는 중년이 된 간디가 영구적으로 모국인 인도로 돌아와서 사는 삶에 대해 쓰여 있다. 그는 남아프리카에서 실험한 진실 관철 투쟁을 인도에 와서 이어간다. 아슈람을 만들어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카스트 제도에 가장 아래 계급인 불가촉천민들도 가입을 허용한다. 카스트 제도에서 불가촉천민은 그 외 계급들이 접촉하기를 꺼리는 계급이다. 당시로써는 인도 사회에서 혁명적이었을 것 같다. 간디의 진실 관철 투쟁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것은 비폭력과 금욕 그리고 인도 국가에 대한 헌신이다. 간디는 인도에 대한 헌신과 자기 계발 이렇게 두 가지를 추구하면서 평생을 살았다. 간디의 자기 계발은 인간적으로 자비롭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금욕과 자기 실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평생 색욕, 식욕과 싸우면서 책에서 얻은 지식들을 자신에게 실험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인도에 대한 헌신은 그의 공동체에 대한 충성심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는 기본적으로 충성심이 뛰어난 사람이다. 과연 그가 영국 국민으로 태어났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지 궁금하다. 당시 제국주의 영국에도 충성을 다했을까? 아니면 식민지를 착취하는 제국주의 영국을 비판했을까? 내 생각에는 약자의 편을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적인 사람이란 불평등에 민감한 법이다. 아마도 제국주의적 영국의 모습을 비판하는 운동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자본가에 착취되는 자국 내 노동자들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한 활동을 했을 것이다. 요컨대, 그는 어디서 태어났던지 약자의 편에 서서 투쟁하는 사람이었을 거라고 본다. 인도인 간디라서 훌륭한 것이 아니라 간디라는 사람 자체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은 평생 추구할 목표라고 한다. 단기간에 한 번 성장하고 끝이 아니라는 말이다. 자기 계발은 불편한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항상성을 깨고 불편함을 견뎌내야 비로소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다.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사람은 익숙한 것을 할 때 편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숙한 것만 하면 발전이 없다. 자기 계발의 길을 가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향상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 경우 나의 마음속 가장 깊숙하게 존재하는 보석이 성장임을 알고 있다. 그것이 나의 잠재력이다. 나는 아직 자기 계발 초보 임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계속 이 길을 가기로 맹세했다. 그것이 내가 남은 생을 잘 살아가는 것임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긴 간디 자서전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내가 핵심적으로 느낀 점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동물적인 욕구를 잘 조절해야 하며 항상 독서를 하면서 토론하고 글쓰고 무엇보다 배운 지식을 실천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