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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S Apr 21. 2021

초여름

  우리는 어떻게 여름이 오는 것을 알아차릴까? 스치는 바람이 서서히 미지근해지고 해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때일까? 봄에 피었던 수줍은 꽃들이 낙화하고 온 세상이 푸르게 변할 때 일까?


  누군가에게 여름은 뜨거운 태양과 끈적이는 땀으로 기억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시원한 비와 드넓은 바다로 기억될 것이다. 여름은 사계절 중에 생명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다. 봄에 새싹으로 태동한 생명들은 여름에 이르러 가장 뜨거운 시간을 맞이한다. 마치 우리의 청춘처럼...


  우리는 모두 푸르렀던 적이 있거나 푸르름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은 당신이 인식하던지 못하던지 오래전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여름은 자신의 존재를 알아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여름의 존재를 알아줄 때 비로소 여름은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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